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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앞니맘 May 20. 2024

다 토하고 나니 시원하다.


토할 수만 있다면 다 토하고 싶다.


어제 먹은 냉면, 오늘 먹은 김밥이 내 것이 아니었나 보다.

내 속을 어지럽고 역겹게 만든다.

다 토하고 비우는 게 낫겠다.

빈속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나를 덜 힘들게 할 것 같다.

맛이 덜해도 영양분이 적어도

흰 죽부터 채우는 것이 행복할 것 같다.

더럽게 기분 나쁜 이 울렁거림.

약을 먹고 손을 주무르며 내 속을 꾹꾹 눌렀다. 누룰수록 터져 나오는 내속에 가득 찬 오물을

참을 수가 없다.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냥 다 토했다.

다 비우고 나니 시원하다.


 내 마음에 오물도  다 토해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토할 수만 있다면 다 토하고 싶다.

그럴 수 없음이 나를 병들게 하는 날들이 있다.

글을 쓴다. 좋은 기억으로 내 마음에 오물을 눌러본다.

글을 쓴다. 섭섭함, 미움, 원망을 담아

꾹꾹 눌러쓴다.

죽이살리 이해하고 용서한다. 

뭐가 내 마음인지 찾아가는 중다.

이렇게라고 토하고 나니 살 것 같다.


, 역겨운 것은 토하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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