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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려고 정리하는 것들

하나씩 보내다 보니 점점 더 많아지는 것

by 지니

이중 당근에 판매된 것도 대기 중인 것도 있다. 그때그때 다 이유가 있어 샀는데 그리고 그렇게 채우기를 갈망할 때는 이 걸 고르고 들이는 것이 즐거웠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방치된 경우가 더 많다. 일 년에 몇 번이나 쓸까? 제대로 활용할 주인을 만나면 좋겠다.


차를 즐길 때 요긴하게 쓴 차받침대 겸 퇴수구는 이제 사용되지 않고 서랍장에 잠자고 있는지 오래되었다.

와인잔은 왜 그렇게 여러 개를 그것도 쌍으로 구매했을까?

티팟은 사용하지 않은지 오래되었고 커피저그는 간혹 손님이 올 때가 아니면 사용할 일이 없어졌다.


멘탈리스트라는 미드를 보고 주인공이 머그잔이 아닌 늘 초록색 잔에 잔받침대까지 챙겨 차를 마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그 바람에 찻잔세트를 사버렸는데 사실 난 머그잔을 더 자주 쓰는 편이었다.


냄비를 세트로 구매했었다 기본 냄비 종류는 다 있어야 할 듯해서 그런데 내가 전골을 하거나 큰 냄비에 무언가 해 먹는 일이 없다 보니 아마 전골에 꽂혀 서너 번 쓴 것이 다인채 싱크대 서랍장에 잠들어 있던 냄비는 처분했다.


이렇게 보낼 물건들을 정리하다 보니 조금씩 나를 알아가는 느낌이 드는 것은 뭘까? 과거의 나는 지금의 나는 무엇이 달라졌는지 그리고 내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찾아가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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