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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 덜어볼까?

이젤과 크리스마스리스

by 지니



몇해 동안 크리스마스를 함께 했다.

더 이상 크리스마스리스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게 되었고 더 잘 활용할 누군가에게 오늘 보내었다.

난 몇그램 가벼워졌을까?




아주 어릴적 난 화가를 꿈 꾼 적이 있다. 내 생활의 많은 부분 그것을 이루지 못한 미련으로 무언가 내가 가지고 버릴 수 있는 권한이 커졌을 때 사들인게 물감 캔버스 이젤 그리고 그릴 수 있는 많은 도구들이었다. 모든 것을 가졌는데도 그림 그리는 시간을 가지지 않는 것은 환상이지 않았을까? 그냥 하지 못하게 하니 하고 싶다 여겼던 것 아닐까? 난 그렇게 열정적이지 못하였다. 그래서 이 아이도 더 자주 어루 만져줄 누군가에게 보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물건들로 내가 매여 있는것은 아닐까 하고 고작 이것들에게 매여 옴짝달싹 못하고 이 곳에 박혀 있는 것은 아닐까하고 그래서 물건들을 나열해보고 내가 쓰는 정도를 살펴 떠나 보낼 것들을 떠나보내곤 난 뒤 자취를 이 곳에 남겨보고자 한다.


언젠가는 아쉬울 수도 있겠지만 이걸 본다면 나름 그들의 가치와 떠나보낸 이유도 알 수 있으니 같은 선택은 안하지 않을까 한다. 그리고 난 좀 더 가벼워지고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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