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드럼 앤 베이스(Drum&Bass)
생소하고도 낯선 장르다. 특히 국내에선 드럼 앤 베이스(Drum&Bass)는 잘 사용되지 않았던 장르 중 하나였지만, 최근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며 드디어 K-POP에 상륙했다. 기본적으로는 일렉트로닉 뮤직의 한 종류이며 Jungle(정글)을 변형한 하위 장르로 분류된다. 드럼 앤 베이스는 165~185 bpm의 빠른 속도감을 가지고 현란한 드럼과 묵직한 베이스 라인이 돋보이는 개성을 가진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영국에서는 RAVE(레이브)라는 클럽 문화가 발달했다. 엑스터시를 비롯한 마약을 복용하며 자극적이고 극한의 음악을 즐기는 문화인데 이때 발전한 장르 중 하나가 브레이크비트 하드코어(Breakbeat Hardcore)다. 이는 기존 브레이크비트 보다 더 빠른 속도감을 가지는 장르로 브레이크비크 하드코어가 레게와 결합되며 탄생한 장르가 바로 Jungle(정글)이다. 세상을 바꾼 7초 Amen Break(아멘 브레이크) 샘플을 연속적으로 사용하여 90년대 초 런던의 레이지(Rage) 클럽에서 부터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글이 지속적으로 범죄와 마약 등에 연루되고 자메이카 색이 강한 흑인음악이다 보니 씬 안팎에서 정글을 경계하는 움직임이 커졌다. 이 DJ들은 정글의 갱스터적 성향을 걷어낸 새로운 장르 드럼 앤 베이스(Drum&Bass)를 탄생시켰다.
Jugle(정글)
드럼 앤 베이스(Drum&Bass)
#현재의 DnB
2000년대 영국에서는 UK garage가 등장하며 드럼 앤 베이스의 인기도 점차 사그라들었지만 2010년대 이후, 홈 레코딩이 발전되며 장르의 다양성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침실에서도 쉽게 음악을 만들 수 있다고 하여 Bedroom Pop이라고 하는데 이때 많은 과거의 장르들이 다시 사용되기 시작했다. PinkPanthress는 Bedroom Pop에 드럼 앤 베이스를 섞어 틱톡과 같은 SNS에서 큰 히트를 기록했다. 2021년 발매한 <Break It Off>는 부드럽고 편안한 여성 보컬에 현란한 브레이크 비트를 매치해 독특한 바이브를 연출했다. 이후 특히 여성 보컬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장르가 되었으며 2021년과 22년 미국 차트 진입 이후 최근 국내 K-POP에서도 드럼 앤 베이스 장르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PinkPanthress의 음악과 비슷한 결의 뉴진스(NewJeans)의 <Ditto>는 저지클럽 비트가 사용되었지만 드럼 앤 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음악이다. 이후 코카콜라 제로와 콜라보레이션으로 발표한 싱글 <Zero>와 최근 발매한 2번째 EP의 <Super Shy> 역시 PinkPanthress를 연상시키는 듯 부드럽고 힘을 뺀 보컬과 브레이크 비트가 등장하는 드럼 앤 베이스 장르다.
최근 보이그룹의 앨범에서도 드럼 앤 베이스 장르를 찾을 수 있다. 샤이니의 정규 8집 [HARD]의 선공개 곡이었던 <The Feeling>은 브레이크 비트와 베이스라인을 전면으로 내세워 시원한 보컬과 만나 청량한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비슷한 무드를 가지는 곡이 바로 ZEROBASEONE(제로베이스원) 데뷔앨범 [YOUTH IN THE SHADE]의 타이틀 곡 <IN BLOOM>이다. 빠른 템포로 전개되는 곡과 소년들의 청량한 보컬과 매력을 살려 가슴이 벅차오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신선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곡 전개를 통해 감정들을 쌓아 올려 터트리기에 아주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