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BEANS MUSIC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EANS Aug 11. 2023

8월의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THE BOYZ

앨범리뷰

더보이즈(THE BOYZ) 2ND ALBUM [PHANTASY] Pt.1 Christmas In August 앨범리뷰



#THE BOYZ


올해로 데뷔 6년 차를 맞이한 더보이즈는 2020년 [REVEAL] 이후 지난 7일 두 번째 정규앨범 [PHANTASY]를 발매했다. [PHANTASY Pt.1 Christmas In August]은 3부작으로 나누어 발매하는 트릴로지 형식의 첫 번째 파트로 우리에게 익숙한 로맨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1998)>와 동명의 타이틀이다. 지난 2월 미니 8집 앨범 [BE AWAKE]를 발매하며 '타락천사'로 변신해 금기된 사랑에 대한 욕망과 쟁취를 울부짖었던 더보이즈는 여름을 맞이하여 상큼하고 신나는 썸머송을 들고 나왔다. 더보이즈는 이미 두 차례 썸머송 <THRILL RIDE>와 <WHISPER>로 소년들이 표현할 수 있는 청량함과 상큼함 그리고 귀여움까지 사로잡은 바 있다.


더보이즈가 가진 장점 중 하나는 활용도가 매우 높은 '소년'이라는 단어를 선점했다는 것이고, 소년이라는 아이덴터티 하에 시도할 수 있는 다양한 모습과 감정을 컨셉으로 담아냈는 것이다. 그러한 장점은 K-POP의 주 소비층 중 큰 비율을 차지하는 1020 여성들에게 있어 불가항력적인 매력이 되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 한 소년들. 그러나 결코 우리 곁에 존재하지 않아서 그들은 아이돌이고 더보이즈일 수 있는 것이다.

@ISTentertainment

[PHANTASY Pt.1 Christmas In August]에서는 더보이즈가 가진 강점을 살린 '리얼 로맨스 판타지'에 집중한다. 첫눈에 반한 상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과 같은 키스를 원하고, 에메랄드 빛 바다에서 청순미와 섹시함을 동시에 어필하는 소년의 사랑을 그려냈다. 청량한 여름 로맨틱 코미디를 떠올리게 하는 더보이즈의 판타지는 또 한 번 우리의 기억을 조작하기 위한 [PHANTASY]를 그리기 시작했다.


@ISTentertainment (왼쪽부터 상연, 주연, 에릭, 제이콥, 케빈, 뉴)



#TITLE


01. LIP GLOSS

Lyrics by 문여름, 이혜윰 (Jam Factory), Gusten Dahlqvist, Didrik Thott, 유예원 (Jam Factory), 박유은 (Jam Factory), 박성희 (Jam Factory), 김은진 (Jam Factory), 황지원 (Jam Factory), 선우, 에릭
Composed by Gusten Dahlqvist, Didrik Thott
Arranged by Gusten Dahlqvist
THE BOYZ(더보이즈) ‘LIP GLOSS’ MV

타이틀곡 <LIP GLOSS>는 투스텝 비트와 리드미컬하고 펑키한 베이스가 곡 전반을 이끌어가며 매력적인 신스 사운드가 더해져 경쾌하고 통통 튀는 신스 팝 곡이다. 코러스의 귀를 사로잡는 탑라인과 레트로한 구성이 시즌송으로 아주 적절한 신남과 유쾌함을 유지한다. 그래서 깔끔하고 그래서 평이하다. 더 얹을 말이 없을 정도로 곡의 구성도, 사운드도, 멤버들의 보컬도 평균 수준을 유지한다. 단조로운 구성, 반복되는 코러스는 대중성을 고려한 듯 이지리스닝을 추구하지만 <LIP GLOSS>는 이지리스닝 곡의 단점까지 가진 곡이다. 촘촘하게 썸머송으로의 편곡이 이루어졌지만 이렇다 할 시원한 보컬을 가지지 못한 더보이즈의 단점이 부각된다. 정규앨범의 첫 번째 파트로 사실상 앞으로 공개될 두 개의 타이틀 곡 활동이 남아있다는 기대감을 첫 번째 타이틀곡의 약간의 아쉬움으로 고조시키는 걸까?


사실 가장 아쉬운 파트는 음악이 아니다. 비주얼 적인 프로덕션 기획에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전작 [BE AWKE]와 이전에 보여준 더보이즈 표 여름 앨범들의 기획이 인상 깊었던 까닭이기도 하다. 어쩌면 다소 급박한 일정으로 전개된 프로모션 콘텐츠 공개 과정부터 예견된 일 일지도 모른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언급해야 할지 모르겠는 비주얼 기획은 자켓 이미지, 타이포 디자인, 의상, 포토 셀렉, 아트워크, 비디오 디자인, 뮤직비디오 내러티브까지 전 부분 아쉬운 부분이 만족보다 크다.

@ISTentertainment (선우, 영훈)

뮤직비디오는 여름 하이틴 로맨스의 클리쉐를 그대로 따르고 있고 6분이라는 긴 분량에 비해 기억에 남는 건 멤버들의 청량하지만 과감한 노출로 만들어낸 비주얼과 쉽고 상큼한 코러스 파트의 퍼포먼스 정도이다. 팬들이 가장 비판의 목소리를 크게 내는 의상은 정말 공감하기 어려울 정도로 난해하다. 특히나 뮤직비디오 후반부에 약 2분 이상 여름밤의 댄스파티에 입은 의상이 메인이라면 정말 큰일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를 상징하는 듯한 레드와 그린 컬러, 선우의 난해한 베스트나 에릭과 영훈의 니트 아이템은 오히려 무난하고 담백한 썸머송의 매력을 떨어트린다. 앨범의 메인 키워드인 '8월의 크리스마스'에 너무나 집중하고 입각한 나머지 시각적으로 전달하려는 콘텐츠들이 한계를 가지고 설득력을 잃었다.


더보이즈는 현재 활동하는 타 남자 아이돌 그룹들에 비해 비주얼이라는 아주 크고 중요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매력적인 마스크, 피지컬, 컨셉 소화력까지 뛰어난 멤버들의 매력을 보여주기에는 버거운 작품이다. 글로벌적인 인기도, 국내 코어 팬덤의 공감도 잡아내지 못한 아쉬운 요소가 더 많은 두 번째 정규앨범의 첫걸음이다.

@ISTentertainment (주학년, 현재, 큐)



#ALBUM

전반적으로 무난하고 평이하다. 수록된 곡들은 앨범의 전체적인 무드를 따르고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각 트랙이 돋보이거나 더보이즈만이 가진 매력을 크게 부각했다는 느낌을 주지는 못한다. 더보이즈의 아쉬운 부분 중 하나는 폭발적인 보컬의 부재인데 그 문제가 가장 크게 드러나는 앨범이 아닐까 싶다. 이지리스닝을 추구했으나 이지리스닝 앨범의 단점까지 너무나 잘 보이는 앨범이 되었다.


02. Passion Fruit

Lyrics by Ellie Suh(153/Joombas), Oliver Forsmark, BB ELLIOT, Chris Meyer, 선우, 케빈Composed by Oliver Forsmark, BB ELLIOT, Chris Meyer
Arranged by Oliver Forsmark

영훈, 현재, 주연, 큐, 선우로 구성된 유닛 곡이다. 올드스쿨 힙합이 어우러진 팝 장르의 곡으로, 곡 제목인 Passion Fruit처럼 좋아하는 상대를 원하는 마음을 달콤하게 표현했다. 보컬에 오토튠을 건 이펙트가 인상 깊고 앨범 무드에 맞게 청량하면서도 리드미컬한 베이스, 신스사운드가 매력적이다. 곡 구성 자체는 예상가능하고 평이한 KPOP의 공식을 따르며 참여한 다섯 멤버의 보컬과 화음 그리고 선우의 래핑이 인상적이다. 마찬가지로 부족하진 않지만 뛰어나지도 않은 2번 트랙이다. 전 멤버가 참여한 곡이 아니고 솔직히 말해서 더보이즈 멤버 중 팬덤 또는 대중적 영향력이 큰 다섯 멤버가 모인 만큼 좀 더 도전적이거나 컨셉추얼 한 곡을 시도해 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03. Lighthouse

Lyrics by Ellie Suh(153/Joombas), 노경희 (Jam Factory), 김예인 (Jam Factory), bay(153/Joombas), 전세희(153/Joombas), 김희재 (Jam Factory), 문여름, 선우, 에릭, 큐
Composed by Kyler Niko, Ronnie Icon, Alawn
Arranged by Alawn

상대의 알 수 없는 마음으로 가는 길을 등대처럼 비춰달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곡이다. 트랩 비트를 기반으로 하여 팝과 Urban R&B를 다크 하지만 미스터리 한 분위기로 믹스해 냈다. 인트로의 퍼커션 사운드는 마치 미스터리 한 정글 또는 미지의 섬을 연상시키는 듯하고 멜로디 라인의 재미있는 전개가 인상 깊다. 아웃트로의 변주되는 비트는 퍼커션과 다시 만나며 곡과 앨범이 가진 분위기를 고조한다. 수록된 6개의 곡 중 가장 컨셉추얼 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곡이지만 사운드 구성과 보컬들의 음색, 선우의 래핑이 조화를 이루며 듣는 재미가 있는 곡이 되었다.


04. 줄리의 법칙 (Fantasize)

Lyrics by 황유빈 (XYXX), 알맹 (XYXX), 순수 (XYXX), MINUZY (XYXX)
Composed by Dino Medanhodzic, Thomas G:son, Jimmy Jansson, Jimmy Joker Thornfeldt, TMM
Arranged by Dino Medanhodzic

전체적으로 레트로한 분위기를 가지는 곡이다. 업템포 팝 장르의 곡으로 기타 리프와 베이스 라인이 돋보인다. 곡 명인 '줄리의 법칙'은 간절히 원하는 일은 언젠가는 이뤄진다는 일종의 경험법칙이라는 뜻인데 상대와의 만남은 우연이 아닌 상대를 간절히 찾아 헤매어 만나게 된 화자의 마음을 표현한다.


05. Fire Eyes *추천

Lyrics by 조윤경
Composed by Manifest, Jackson Morgan, David Wilson, MZMC
Arranged by dwilly, MZMC

드럼 사운드가 인상적인 일렉트로닉 팝 댄스 장르의 곡이다. 드럼의 킥, 하이햇 사운드가 8비트로 곡 전반에 들어차 있어 두근거리는 심장박동을 연상시키게 한다. 앨범의 다른 트랙처럼 이 곡도 전체적으로 레트로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특히 사용된 신스사운드가 레트로함을 한 층 배가한다. 사랑에 빠져 두근 거리는 마음을 드럼 사운드로 표현했고 독특한 베이스 사운드, 올드 신스사운드가 어우러져 오래된 여름밤의 화려했던 옛 기억을 회상하는 듯한 무드를 선사한다. 조윤경 작사가가 참여하여 사랑에 빠지게 된 감정을 상대의 눈 속에 비친 불꽃놀이 보다 찬란한 것은 없다는 낭만적인 고백을 담았다.


06. 나만 아는 이야기 (Fairy Tale)

Lyrics by 조윤경, 에릭
Composed by SOFTSERVEBOY, Alex Keem (ARTiffect), Hwan Yang (ARTiffect)
Arranged by Hwan Yang (ARTiffect)

앨범의 마지막 트랙으로 상대와 함께 보낸 시간들이 환상인지, 현실인지, 혼자 상상하던 동화 속 일지도 모른다는 화자의 마음을 담았다. 앨범의 전체적인 키워드가 사랑에 빠진 상대와 함께 보낸 여름날의 화려했던 추억인 만큼 그 기억을 회상하는 듯한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감성의 음악이다. 피아노 사운드와 신스사운드가 어우러지며 그 분위기를 이어가고 마지막 트랙으로써의 역할에 충실한 댄스곡이다.









구독자 15
매거진의 이전글 드디어 등판한, 드럼 앤 베이스(Drum&Bass)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