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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ANS Mar 21. 2024

환상이란 환상통, THE BOYZ(더보이즈)

앨범리뷰

더보이즈(THE BOYZ) 2ND ALBUM [PHANTASY] Pt.3 Love Letter 앨범리뷰


#THEBOYZ

2023년 12월을 기준으로 데뷔 7년을 넘긴 더보이즈다. 작년 여름 시작한 두 번째 정규 앨범 [PHANTASY]의 세 번째 파트이자 마지막인 [Love Letter]는 앞선 더보이즈의 앨범과는 조금 다른 무드를 가진다. 

@ISTentertainment (주학년, 현재, 제이콥)

정규 앨범 첫 번째 파트의 타이틀곡 'LIP GLOSS'는 다소 아쉬운 면이 많은 트랙이었다. 소년들의 청량함과 발랄함을 보여주는 후크송으로 컨셉과 곡 구성 그리고 프로덕션까지 기존의 더보이즈의 디스코그라피가 만들어놓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많았다. 두 번째 타이틀곡 'WATCH IT' 'LIP GLOSS'와는 정 반대의 시크하고 절제된 섹시미를 보여주며 기존 더보이즈의 히트작인 'REVEAL''The Stealer'의 무드를 이으며 역대 더보이즈의 음반 판매량 커리어 하이를 기록할 만큼 두 발매작의 팬덤 반응의 차이는 컸다. 세 번째 타이틀 곡 'Nectar'는 '소년'이라는 키워드 하에 앞선 두 곡과 또 다른 무드로 두 번째 정규 앨범의 마침표를 찍는다.

@ISTentertainment (뉴, 주연, 상연, 케빈)

세 번째 파트 [Love Letter]는 타이틀곡 'Nectar'를 포함해 수록곡 'Hurt Me Less (환상통)' 그리고 지난겨울 스페셜 싱글로 발매했던 'Dear.' 단 3곡이 수록된 싱글에 가까운 앨범이다. 하나의 앨범을 미니앨범 2개, 싱글앨범 1개로 나누어 발매한 격인데 각 파트가 가지는 무드와 서사가 달라 마치 옴니버스 드라마를 보는 듯 한 인상을 준다. 마지막 파트인 [Love Letter]의 대 주제는 뜨거웠던 사랑, 청춘에 대한 이별이다. '판타지', '환상'이라는 앨범의 키워드 덕분인지 지난날을 추억하고 새로운 이상을 향해 달려 나가는 메시지를 담아 서정적이면서도 청량한, 겨울이 봄으로 바뀌는 계절감 잘 어우러진다. 

@ISTentertainment (큐, 에릭, 영훈, 선우)



#Nectar

Lyrics by 조윤경, 차이린(153/Joombas), 에릭
Composed by PAPERMAKER (82oom, Noah), Kyler Niko, Distract
Arranged by PAPERMAKER (82oom, Noah)

곡이 가진 임팩트보다는 정규 앨범의 마무리로서 메시지가 가진 감성에 집중한다. 교복을 입고 등장한 11명의 멤버들은 어떠한 화려한 스타일링을 했을 때 보다도 '소년'이라는 타이틀이 잘 어울린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졸업이라는 키워드 아래 두 곳의 시공간에 존재하는데 모종의 이유로 상실을 경험한 소년들이 두 개의 시공간에서 상실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지속적으로 두 공간을 교차해서 보여주는데 어느 공간이 지금인지 파악하기 어려우며 어느 곳에 있던지 11명의 더보이즈는 이어져 있으며 상실을 희망으로 바꾸는 공간은 두 공간 모두에서도 가능하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듯하다. 'Nectar(넥타르)'는 단어 그 자체로 신들이 마시는 음료를 뜻하며 불멸과 영생을 상징하는데, 스스로에게 덮친 이별이라는 상실을 이어져있는 두 세계 속에서 추억하고 새로운 희망으로 바꾸며 그렇게 영원한 지금을 살아간다는 환상 가득한 메시지를 담았다. 

아무래도 더보이즈의 데뷔 초 모습이 떠오른다. 'Nectar'는 청량함을 강조하는 팝 발라드 스타일의 곡으로 서정적인 기타 사운드로 시작해 코러스 파트에 드럼의 킥 사운드가 박자감을 더하고 어딘지 모르게 느껴지는 빈티지한 사운드와 감성이 추억을 자극한다. 특히 부드러운 보컬과 에릭의 랩이 교차하는 2절 벌스는 방탄소년단의 히트곡 중 하나인 '봄날'을 어렴풋이 떠오르게 한다. 

처음 곡을 듣고 아쉬운 점이 컸던 이유는 [PHANTASY]라는 정규 앨범의 타이틀 곡으로써 앨범을 마무리할만한 임팩트가 없어서였다. 확실하게 기억될만한 멜로디 라인이 없다는 것과 아쉬운 코러스 구성,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영어 가사는 전작 'WATCH IT'이 다시 끌어올린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 또, 멤버들이 가진 음색이 가진 매력을 보여주기엔 심심한 곡이다. 더보이즈의 보컬 멤버들은 전부 부드러운 미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곡에서 다양한 연출을 하기 어렵다는 단점은 'Nectar'를 더 단조롭게 만들었다. 



두 번째 트랙인 'Hurt Me Less (환상통)'는 타이틀 곡과 다르게 경쾌한 바이브의 락 베이스 곡이다. 밴드 사운드가 곡 전반을 이끌어가며 에너지를 채워주며 그와 대비되는 애절한 가사가 대비되며 이별을 마냥 우울하게 표현하지만은 않았다. 이별의 아픔을 '환상통'으로 표현하며 상실이라는 감정을 부정하지만 이와 대비되는 는 곡이 가진 에너지가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더보이즈의 두 번째 정규앨범 [PHANTASY]는 그래서 전반적으로 아쉬운 앨범이 되어버렸다. 3개의 파트로 나누어 발매한 정규 앨범인만큼 하나의 앨범과 하나의 서사로 이어 즐길만한 유기성이 부족했고 결국 8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3번의 컴백을 감행하기에는 벅차다는 인상을 남겼다. 아쉬운 기획력은 굳이 하나의 앨범을 3개로 나누어 발매했어야 하는 명분이 되지 못했고 내실보다는 이렇게나 바쁘게 활동했다는 수치적 결과에 치중한 격이 되어버렸다.


국내 팬덤이 대부분인 더보이즈의 팬덤적 특성과 멤버들이 가진 매력과 케미, 그런 그들이 지내온 지난 7년의 수많은 지금들은 환상보다는 현실에 가깝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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