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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ANS Sep 17. 2023

첫사랑의 끝, BOYNEXTDOOR(보이넥스트도어)

앨범리뷰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 1st EP [WHY..] 앨범리뷰



#BOYNEXTDOOR

지난 5월 풋풋하고 설레는 소년들의 첫사랑의 모습을 보여주며 데뷔한 보이넥스트도어는 첫 번째 EP를 발매하며 3개월 만에 돌아왔다. 화려하고 컨셉츄얼한 세계관 스토리가 아닌 정직할 정도로 일반적이고 순수한 사랑의 과정을 설명한다. 데뷔 싱글 [WHO!]에서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에 빠진 소년들의 모습을 풋풋하게 담아냈다면 첫 번째 EP에서는 소년들의 사랑이라는 앨범을 관통하는 가치를 이어가지만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전작의 스토리 라인을 이어가면서도 첫사랑과 헤어짐을 경험한 그들의 감정을 슬픈 눈물을 흘리기도, 분노에 찬 욕을 내뱉기도 하면서 낙담의 과정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KOZ ENTERTAINMENT

1번부터 3번 트랙까지는 데뷔 싱글 [WHO!]의 세 곡들이 수록되어 있고 4번 트랙부터 6번까지 새로운 3곡이 수록되었다. 첫눈에 소녀에게 반하게 되고, 고백을 준비하고, 첫사랑의 시작을 맞이한 그들에게 사랑이 비소로 끝났음을 노래하는 앨범 후반부의 트랙들은 스토리를 전개함에 있어 큰 개연성을 부여한다. 앨범의 컨셉, 스토리와 마찬가지로 보이넥스트도어의 음악은 이지리스닝을 추구한다. 프로듀서 '지코'와 'PopTime'의 영향으로 우리가 기억하는 '블락비'의 음악적 색채를 느낄 수 있다. 장황한 세계관 대신 소년들의 러브스토리와 데뷔 싱글의 감정선을 이어가는 앨범의 구성은 쉽고 가볍게 즐기기 좋다. 



#TITLE


05. 뭣 같아

작사 Kako, 명재현, 태산, 운학, Roho, 지코 (ZICO)
작곡 Poptime, Kako, 명재현, 태산, 운학, Roho
편곡 Poptime, Kako, Daily, Likey

고작 100일 만에 끝나버린 첫사랑이 참으로 잔인하다. 


<뭣 같아>는 레트로한 이펙트가 걸린 일렉 기타 리프로 시작해 간결하지만 리드미컬한 베이스와 드럼이 직설적으로 귓속으로 침투하며 전개된다. 레게 리듬으로 시작하여 곡이 전개될수록 락 리듬으로 변주되며 중독성 강한 코러스의 탑라인 멜로디는 강렬하고 치기 어린 가사와 만나 이별을 맞이한 소년들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브릿지 이후는 부드러운 악기 사운드와 스트링을 이용해 '다 뭣 같아'라는 단어로 센 척했지만 부제 But Sometimes처럼 복잡하고 어딘가 텅 비어버린 것 같은 소년의 마음을 아련하고 또 후련하게 표현했다. 전작이 극한의 이지리스닝을 추구하는 미니멀한 구조를 가졌던 것과 비교하면 조금은 날카로운 보컬과 힘이 들어간 래핑이 풍부한 재미를 선사한다.


명재현, 태산, 운학 세 멤버가 직접 크레딧에 이름을 올려 이들이 음악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설득력과 진정성을 더한다. 아직 어린 소년들의 사랑이야기를 그려내는 스토리인 만큼 직설적이고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가사는 물론이고 직접 곡을 작업했기에 발산할 수 있는 미묘한 감정들을 표현하는 데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지코'와 'Poptime'의 프로듀싱은 보이넥스트도어의 곡들에 대중성을 부여해 줬고, 전작보다 재미있는 프로덕션은 보이넥스트도어의 브랜딩은 차기작을 기대하게 만든다.



#ALBUM

앨범 전반부의 3곡의 스토리와 반전되는 후반부의 스토리는 씁쓸하다. 첫사랑을 단 3개월 만에 끝내버린 소년들의 치기 어린 투정과 이별의 우울함을 표현한다. 헤어짐을 맞이한 소년의 상실감, 슬픔, 분노 그리고 마지막 단계 수용까지 앨범의 트랙리스트 순서대로 표현하며 스토리와 감정선을 이어간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누구나 한 번쯤은 그려볼 만한 이야기를 그려가며 오늘날의 청춘들이 하는 이야기를 BOYNEXTDOOR만의 감성으로 풀어내는 중이다.

04. Crying

작사 Kako, 명재현, 태산, 운학, Sapoh
작곡 Poptime, Kako, 명재현, 태산, 운학, Daily, Likey
편곡 Poptime, Kako, Daily, Likey

빈티지한 사운드의 질감을 살려 이별의 슬픔과 공허함을 표현한 <Crying>은 미디엄 템포의 팝 스타일의 발라드 곡이다. 체념한 듯 힘을 뺀 보컬과 lo-fi 한 사운드의 조화, ‘I'm crying like a baby'와 같이 유치하면서도 괜스레 코 끝이 시큰한 소년의 이별을 직관적이고, 섬세한 감정으로 표현한다. 


06. ABCDLOVE

작사 Kako, 명재현, 태산, 운학, Ryo
작곡 Poptime, Ryo, 명재현, 태산, 운학
편곡 Poptime, Ryo

앞선 두 곡이 이별의 슬픔과 분노를 표현한 글루미 한 무드의 곡이었다면 마지막 트랙 <ABCDLOVE>는 이별의 아픔도 언젠가는 괜찮아질 것이라는 수용의 감정을 경쾌하게 담아냈다. ABCDEFG라는 순리가 아닌 ABCD'LOVE'라는 우리만의 공식으로 그려갔던 사랑의 추억에서 이제는 깨어나야 하는 씁쓸한 감정을 재치 있게 표현한다. 리드미컬한 리듬과 귀를 간지럽히는 휘슬 사운드로 이별을 인정하는 소년들의 모습을 귀엽게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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