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건강하게 말하는 연습


화를 낼 줄 모르는 사람은

조용히 무너진다.

화를 너무 쉽게 내는 사람은

관계를 잃는다.


그 사이 어딘가,

화를 ‘건강하게 말하는 사람’이 된다면

우리는 자기 마음을 해치지 않으면서

타인과도 오래 함께할 수 있을지 모른다.


나는 한동안 화를 잘 못 냈다.

정확히 말하면,

화를 ‘내지 않고’ 참는 것이 아니라,

화를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몰랐다.


그래서 어느 날은 폭발했고,

어느 날은 침묵했고,

어느 날은 관계를 끊어버리며 뒤늦게 후회했다.


화를 내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그 감정 뒤에 따라오는

죄책감과 오해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하지만 화는 나쁜 감정이 아니다.

화는 “그건 나에게 아픈 일이었어”라는

마음의 신호다.


화를 건강하게 말한다는 건

“나는 너를 공격하고 싶은 게 아니라,

지금 내 마음이 이렇게 느껴지고 있어”라고

표현하는 방식이다.


감정을 전달하면서도

상대를 존중하고,

자기감정을 외면하지 않는 일.

그건 기술이 아니라

연습이 필요한 태도다.


화가 날 때,

이젠 잠시 멈추고 생각해 본다.

“내가 지금 진짜 하고 싶은 말은 뭘까?”

“이 분노 아래에는 어떤 감정이 숨어 있을까?”

그렇게 마음을 한 번 더 내려다보면

비난 대신 이야기가 나오고,

상처 대신 이해가 시작된다.


우리는 모두

화를 낼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화를 말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그 감정이

관계를 무너뜨리는 칼이 아니라,

관계를 다시 이어주는 다리가 되도록.





"이 글은 상담심리학자로서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동행하며 그들의 감정 여정을 상징적으로 재구성한 가상의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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