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나는 ‘나’를 좋아하지 못했다.
무엇을 해도 부족해 보였고,
조금의 실수에도 마음이 무너졌다.
거울 속의 얼굴은 늘 피곤해 보였고,
그 안의 나는 자꾸만 작아졌다.
그 시절의 나는,
누군가의 칭찬에도 웃지 못했다.
“괜찮다”는 말이 들리면 오히려 더 불안해졌다.
마치 들키지 않기 위해,
더 완벽해야 할 것 같은 압박이 밀려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혹시,
내가 나를 너무 오래 미워해온 건 아닐까.
다른 사람에게는 한없이 다정하면서,
정작 내게는 단 한 번도 따뜻하지 않았던 건 아닐까.
그 사실을 인정하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그 순간부터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내 마음은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다.
나는 여전히 완벽하지 않다.
때로는 예민하고, 쉽게 상처받고,
가끔은 이유 없이 불안하다.
하지만 그게 ‘나’다.
그 불완전함 속에,
나를 지켜온 진심이 있었다.
누군가를 이해하고 품어주는 일은
결국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일과 닮아 있다.
내가 나에게 다정해지지 않으면,
그 어떤 온기도 오래 머물 수 없다는 걸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그래서 요즘 나는 나에게 이렇게 묻는다.
“나를 다시 좋아해도 괜찮을까?”
그 물음 안에는
조심스러운 희망이 있다.
조금은 서툴지만,
그래도 다시 나를 품어보고 싶은 마음.
나를 좋아한다는 건
거만함도, 이기심도 아니다.
그건 ‘나를 미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조용한 회복의 선언이다.
나는 나를 좋아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아직 완전히 좋아하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예전처럼 미워하지는 않는다.
그건 생각보다 큰 변화였다.
언젠가 내가 정말 나를 사랑하게 된다면
그때는 세상도 조금 다르게 보일 것이다.
바람의 온도, 사람의 말투,
그리고 내 하루의 빛깔까지도.
나를 다시 좋아해도 괜찮다.
이미 나는 충분히 애썼고,
지금도 여전히 살아내고 있으니까.
이제는 나를 벌주는 대신,
나를 이해해 주고 싶다.
그게 어쩌면
진짜 치유의 시작일지도 모르니까.
“이 글은 상담심리학자로서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동행하며
그들의 감정 여정을 상징적으로 재구성한 가상의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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