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숨 쉬는 법을 배우다


나는 어릴 때부터 눈치가 빨랐다.


엄마가 어떤 표정을 짓는지, 아빠가 몇 초간 침묵하는지, 누나가 방문을 세게 닫고 들어갔을 때 그 소리가 무슨 뜻인지를, 나는 금세 알아차렸다.


어쩌면 그건 살아남기 위해 배운 생존 언어였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조심조심 살아오다 보니, 내 감정이 뭔지는 자꾸만 모르게 되었다.


남들이 원하는 말을 먼저 하고, 분위기에 맞는 얼굴을 하고, 마음속에서는 벌써 지쳐 있었는데도 괜찮다고 웃었다.


그게 사람들과 잘 지내는 길이라고, 나를 아끼는 방법이라고 믿었으니까.


하지만 점점 더 숨이 차올랐다.


누구에게도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내보일 수 없다는 감각은, 숨 쉴 틈 없이 이어지는 날들 속에서 조용한 고통이 되었다.


언젠가부터 나는 거울을 보지 않게 되었다.


내가 누구인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조차 희미해졌다.


그때는 뭔가... 잘 모르겠다 싶었지만.


그러다 문득, 아주 사소한 순간이었다.


지하철 3호선 안에서 아이가 울음을 터뜨렸고, 엄마가 아이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괜찮아, 울어도 돼. 엄마는 네 마음 다 알아."


그 엄마가 아이에게 ‘울지 마’가 아니라 ‘울어도 돼’라고 했다는 게 이상하게 찡했다.


그날 이후 나는 내 마음에게 처음 말을 걸었다.


"괜찮아, 울어도 돼. 나도 내 마음을 알아줄게."


조금 어색했지만, 그건 아주 오래 기다려온 말이었다.


마음이 숨을 쉴 수 있도록 자리를 내어주는 일.


그게 어른이 되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지금, 내 안의 아이에게 조금씩 숨 쉬는 법을 가르쳐주는 중이다.


나도 이제 나를 아껴야 하니까.





"상담심리학자로서 수많은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동행하면서, 그들의 경험을 상징적으로 재구성한 가상의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내일 월요일 이야기는 ['내 잘못인 것 같아’는 오래된 주문이었다]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어떤 관계 속에서 반복적으로 죄책감을 느낍니다.

그 말은 종종 가장 약한 존재,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위치에 있었던 이들의 입에서 나옵니다.

그들이 했던 말, 마음에 새겨졌던 감정들을 바탕으로 회복과 재구성의 여정을 그릴 예정입니다."


"함께 걸어가고 싶은 분들, 내일 월요일 아침 7시에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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