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래도록
무언가를 더 가져야 괜찮아진다고 배워왔다.
더 잘해야 인정받고,
더 성실해야 존중받고,
더 단단해야 사랑받을 수 있다고.
그래서 스스로에게도
늘 조건을 붙였다.
이 정도는 해야지.
이만큼은 되어야지.
이 정도면 괜찮은 사람일까.
그 기준은
늘 바깥에 있었다.
누군가의 시선,
누군가의 평가,
누군가의 기대.
그 사이에서
나는 자꾸 나를 고쳐 들고 섰다.
그런데 어느 순간
조용한 질문 하나가 남았다.
아무것도 더하지 않아도,
조금 부족해 보여도,
지금 이 모습 그대로라면
나는 충분하지 않은가.
공부를 더 잘해서도 아니고,
좋은 자리를 가져서도 아니고,
누군가의 인정을 더 받아서도 아닌,
그저
지금의 나로.
내가 나로 충분하다고 느끼는 순간,
이상하게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남의 시선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그 시선이 나를 규정하지는 못한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는 건 아니지만
그 욕구에 끌려 다니지는 않는다.
내가 나로 충분하다고 느낄 때,
비교는 조금 느슨해지고
불안은 조금 잦아든다.
무언가를 더 증명하지 않아도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다는 감각.
그 감각은
거창하지 않다.
그저
스스로를 밀어내지 않는 태도.
잘한 날에도,
실수한 날에도,
조금 흔들린 날에도
나를 통째로 받아들이는 마음.
내가 나로 충분할 때
관계는 오히려 더 편안해진다.
더 잘 보이려 애쓰지 않아도 되고,
괜히 나를 낮추지 않아도 되고,
사랑을 얻기 위해 나를 줄이지 않아도 된다.
존재로 서는 사람은
조용히 단단하다.
그리고 그 단단함은
타인을 밀어내는 힘이 아니라
함께 설 수 있는 여유가 된다.
내가 나로 충분할 때
사랑은 증명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흐름이 된다.
조건을 채워야 얻는 감정이 아니라,
이미 괜찮은 존재가
그 위에 덧붙이는 온기처럼.
그렇게
나는 오늘도
나로 서 있는 연습을 한다.
무언가가 더해지지 않아도
이 모습 그대로 괜찮다고
조용히 인정하면서.
"이 글은 상담심리학자로서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동행하며 그들의 감정 여정을 상징적으로 재구성한 가상의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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