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동안
꿈이 없다는 사실이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무언가를 꼭 이루고 싶다는 마음도
크게 떠오르지 않았고,
앞으로를 그릴 때도
그저
지금보다 나빠지지 않으면 좋겠다는
그 정도의 생각만 있었다.
그래서 가끔
이런 질문이 스쳐 지나갔다.
나는
왜 꿈이 없을까.
처음에는
의지가 부족해서 그런 줄 알았다.
조금 더 열심히 살면 될 것 같았고,
조금 더 애쓰면
무언가 하고 싶은 게 생길 것 같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그 마음은
쉽게 생기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 한쪽에서는
“어차피 잘 안 될 텐데”
“괜히 기대했다가 또 실망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먼저 올라왔다.
그때 조금씩 알게 됐다.
나는
꿈이 없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이 먼저
지쳐 있었던 거라는 걸.
무언가를 바라는 일은
생각보다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기대해야 하고,
상상해야 하고,
그만큼
실망할 가능성도
함께 받아들여야 하니까.
그래서 마음이 지쳐 있을 때는
차라리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쪽을
선택하게 된다.
그게
덜 아픈 방식이었으니까.
그래서 지금의 나는
꿈이 없는 게 아니라
조금 더
조심스럽게
살아가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요즘은
꿈을 크게 만들려고 하기보다
아주 작은 것부터
다시 느껴보려고 한다.
오늘 하루가
조금 덜 무거웠으면 좋겠다는 마음,
잠깐 웃을 수 있는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그 정도의 생각도
어쩌면
이미
하나의 시작일 수 있다는 걸
조금씩 느끼고 있다.
그리고 가끔은
이런 생각도 든다.
내가 혼자서
이 모든 걸
버티려고 했던 건 아닐까.
누군가 옆에서
“그 정도면 괜찮다”
이렇게
조용히 말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나는
조금 덜 지치지 않았을까.
조금 덜 두려웠고,
조금은 더
다음 생각을 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
그래서 이제는 안다.
사람은
혼자서만 괜찮아지려고 할 때보다
누군가와 함께
조금씩 마음을 나눌 때
다시
앞을 바라볼 힘이 생긴다는 걸.
그래서 어떤 만남은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 사람 옆에 있으면
괜히 마음이 편해지고,
괜히 숨이 덜 막히고,
괜히
다시 조금은 괜찮아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어지기도 한다.
나는
그런 순간이
참 소중하다고 느낀다.
무언가를 억지로 바꾸지 않아도 되고,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받는 것 같은
그 느낌.
그 안에서
사람은
다시
조금씩 살아난다.
그래서 오늘은
꿈이 없어도 괜찮다.
아직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아도 괜찮고,
지금 이 자리에서
잠시 머물러도 괜찮다.
그 대신
내 마음이
조금 편해지는 자리를
하나쯤은
곁에 두는 것.
그게 어쩌면
다시
무언가를 떠올릴 수 있게 만드는
시작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은 상담심리학적 관점에서
무기력과 꿈의 상실, 그리고 관계 속에서 회복되는 정서의 흐름을
한 사람의 내면 경험으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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