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행복하지 않을까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분명

괜찮아질 수 있는 순간인데도

이상하게

마음이 그쪽으로

가지 않는 느낌.


웃을 수 있는 상황인데도

조금은 멈칫하게 되고,

편안해질 수 있는 자리에서도

어딘가

완전히 놓이지 않는 기분.


그래서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는

왜 행복하지 않을까.


한때는

환경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조금 더 나아지면 괜찮아질 것 같고,

조금 더 안정되면

마음도 따라올 것 같았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이상하게

마음은

쉽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됐다.

내가 정말

행복해지고 싶은 걸까.


이 질문을 떠올리는 순간

이상하게

조금 조심스러워졌다.


행복해지는 걸

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상태가

낯설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익숙한 감정은

편안하지 않아도

익숙해서 붙잡게 되는데

낯선 감정은

좋은 것이라도

어딘가 어색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나는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나는

행복하지 않아서 힘든 게 아니라

행복해지는 순간을

완전히 받아들이는 게

조금 두려웠던 거라는 걸.


혹시라도

다시 무너지면 어떡하지,

괜히 기대했다가

다시 내려오면 더 아프지 않을까.


그 마음이

조용히 남아 있어서

나는 자꾸

완전히 올라가지 못하고

그 중간쯤에서

머물러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 다르게 해보려고 한다.


행복해야 한다고

억지로 끌어올리기보다

지금 이 순간이

조금 편안한지

조용히 느껴보는 것.


아주 작은 따뜻함,

아주 잠깐의 여유,

아주 사소한 웃음.

그 정도의 감각을

그대로 두는 것.


그걸

굳이 의심하지 않고,

굳이 밀어내지 않고,

그대로

한 번 머물러보는 것.


그렇게 하다 보면

이상하게

마음이

조금씩

풀어지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이제는 안다.

나는

행복하지 못한 사람이 아니라

조금 더

조심스럽게

행복을 받아들이고 있는 사람이었다는 걸.


그래서 오늘은

완전히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다.

조금 편안한 것만으로도 괜찮고,

조금 덜 무거운 것만으로도 괜찮다.


그 감각을

하나씩

내 안에 남겨두는 것.


그게 어쩌면

내가 나를

덜 밀어내는 방식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순간 속에서

사람은

조금씩

자신에게

허락하게 된다.


“이 정도는

괜찮아도 된다”는 것을.


그래서 어떤 변화는

크게 달라지는 데서 시작되지 않고

조금 덜 거부하는 데서

시작되기도 한다.










“이 글은 상담심리학적 관점에서

행복을 향한 욕구와 그것을 받아들이는 데서의 두려움,

그리고 그 사이에서 머무는 마음의 흐름을

한 사람의 내면 경험으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행복의감각 #자기이해 #정서회복 #내면의두려움 #마음돌봄 #부드러운변화 #있는그대로의나

작가의 이전글나는 왜 꿈이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