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7일 수요일
파견 기간이 길어지니 회사 사람들과 교류가 뜸해진다. 자연스러운 일이다. 처음엔 모회사 가서 고생한다며 술 마시자는 선배도 있고 파견 생활 궁금하다며 밥 사달라는 후배도 있었다. 그것도 한두 번이지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 소원해지고 있다. 당연한 걸 알지만 내 입장에선 붕 뜬 기분이 든다. 저쪽에서 잊히는 만큼 이쪽에 녹아드는 건 아니어서다. 다들 친절하게 잘 대해주지만 그래봤자 난 외부인이다. 업무 관련 회의엔 들어가도 노조 주최 행사엔 초대되지 않는 자회사 직원이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듯한 이 애매한 기분은 나를 가끔 쓸쓸하게 한다.
오늘 우리 회사 골프 동호회의 신년 스크린골프 모임이 있었다. 시간을 내 참석했다. 내가 이 동호회 회장이기 때문이다. 파견 떠나며 다른 회원에게 회장 자리를 넘겨줘야 하나 잠깐 고민했지만, 회원 2명에서 시작해 33명 될 때까지 키운 자식 같은 동호회라 내려놓질 못했다. 마감이 늦어져 경기에 끼진 못했지만 2차 술자리는 함께했다. 한 선배가 “회장님 건배 제의 듣자“며 날 일으켰다. 친정 식구들 만나니 행복하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셔라, 올해도 즐겁게 운동하자, 몇 마디 했다. 동료들이 박수 쳤고, 여기저기서 다가와 고생 많다며 잔을 권했다. 간만에 안정감을 느꼈다. 직장인에게는 확실히 소속감이 중요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