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금요일의 일상

2026년 1월 30일 금요일

by 전귀자씨

쉬는 금요일이다. 일요일 출근이라 주말이 늘어나는 건 아니다. 그래도 금토 쉬면 토일 쉴 때와는 뭔가 느낌이 다르다. 남들 일하는 평일에 놀기 때문인 듯하다. 금요일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는 목요일 밤 퇴근길에서부터 행복은 이미 시작된다.


아침이 밝자마자 동네 스크린 골프장을 찾았다. 전날 와이프와 미리 약속해 둔 일정이다. 예전처럼 자주 가진 않지만 가끔 쉬는 금요일에 둘의 마음이 맞으면 찾는다. 오늘은 겨울방학 중인 아들도 동행했다. 부부가 자존심을 건 게임을 시작하면, 아이는 뒤편 테이블에서 책도 읽고 수학 과외 숙제도 하고 게임도 한다. 셋 모두에게 힐링 타임이다.


전반 9홀 끝날 때쯤이면 배달 앱으로 주문해 둔 햄버거가 도착한다. 셋이 모여 앉아 잠시 허기를 달래고 다시 각자가 집중하던 일로 돌아간다. 경쟁 중이지만 아내가 좋은 샷을 날리거나 버디를 하면 하이파이브를 나눈다. 그런 순간엔 아이도 잠시 시선을 돌려 “나이스”를 외쳐준다. 셋이서 간간이 이런저런 대화도 나눈다. 진지한 이야기와 가벼운 이야기가 오간다.


특별히 대단한 걸 한 건 아니지만, 가족과 동네 스크린 골프장에서 이런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나는 충만함을 느낀다. 이 정도면 꽤 성공적인 쉬는 금요일이다. 가족과 소소하고 단란한 일상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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