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서늘한 봄

by 이인규

서늘한 봄


봄이 왔노니,

나는 차디찬 겨울을 버티고

얼음장같이 서늘한 가슴에

온기가 찾아왔다는

경이로움에 눈물을 흘린다.


한바탕 웃고 울다가 가는 게 삶이라지만

이 계절에 까닭 없이 눈물짓는 건

그저 그런 삶에도

존재의 이유를 알게 해 주는

당신,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때로 삶의 무게가 허약한 어깨를 짓눌러

지치고 넘어지며

인생이라는 낯선 여행길

까닭 없는 외로움과 공허함에

하염없는 슬픔이 쏟아진다


그런데도 구차한 삶의 끈을 놓지 않는 건

그건,

어제와 마찬가지로

거친 삶을 지탱해주는

당신,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때로 나 혼자가 아닌

늘 곁을 내어주고 다독여주는

그대 때문에

삶의 거친 바다를 순항할 수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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