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늘한 봄
봄이 왔노니,
나는 차디찬 겨울을 버티고
얼음장같이 서늘한 가슴에
온기가 찾아왔다는
경이로움에 눈물을 흘린다.
한바탕 웃고 울다가 가는 게 삶이라지만
이 계절에 까닭 없이 눈물짓는 건
그저 그런 삶에도
존재의 이유를 알게 해 주는
당신,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때로 삶의 무게가 허약한 어깨를 짓눌러
지치고 넘어지며
인생이라는 낯선 여행길
까닭 없는 외로움과 공허함에
하염없는 슬픔이 쏟아진다
그런데도 구차한 삶의 끈을 놓지 않는 건
그건,
어제와 마찬가지로
거친 삶을 지탱해주는
당신,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때로 나 혼자가 아닌
늘 곁을 내어주고 다독여주는
그대 때문에
삶의 거친 바다를 순항할 수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