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으로 살아가는 법

25년,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온 사람

by 경계에 선 투자자

어릴 적 나는 어떤 직업을 꿈꿨을까?

솔직히 말하면, '어떤 일을 하고 싶다'는 명확한 그림은 없었다.


그저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만 있었고

대학의 전공을 하고 싶은 공부로 선택해

4년을 공부했다.


그래서 대학을 입학하고

한동안 주변의 어른들이 정치가 꿈이냐고 물었다.


하고 싶은 공부를 했지만 4년 후에 내게 남은 것은

재미없고 정말 강의 못하는 교수님들만

기억에 남았다.


어쩌면 그래서 직업을 선택해야 할 순간에는

어렵지 않았다.

4년 공부한 것을 직업으로 연결시켜야 한다는

부담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다국적 기업에서 일하고 싶었고

그 어려운 IMF 시기에 원하는 직장에서

행운처럼 첫 일하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한 나의 직장인의 삶은

25년간이나 계속되었다.


대학을 선택할 때도 그랬고

직장을 선택할 때도 그랬고

나는 순진하게 하고 싶은 일을 선택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그랬기 때문에 25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직장인으로 살면서도

한 번도 일이 싫지 않았던 것 같다.


회사 안에서 직무를 전환할 때도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직무를 선택해서

전문가라는 소리를 들을 때까지 했다.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면

시간이 지나도 지치거나 지겹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조직에서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싫은 일도 하고

시키는 대로만 하고

내 생각보다 다른 사람의 손발로 움직이는 것이

직장인으로 성공한 삶을 살 수 있는

영리한 태도다.


그러나 나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누가 시키지 않아도, 내가 필요하다고 느낀 일은

주도적으로 고민하고 해냈다.


그래서 직장인으로서

성공은 못했다.

하지만 성장은 했고

누구나 인정하는 레거시가 되었다.

조직에서 모두가 성공할 필요는 없는 거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왜 성공하지 못했냐고 묻는다면

나는 대답할 것이다.


학교에서도 모두가 1등을 하고 싶지만

모두가 1등을 하는 건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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