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나는 너무 어려웠어
나도 ! 나도 그렇고 싶어 ! 하면서 미소를 머금고 쓴 문장-
오늘의 필사
나는 춤을 출 때는 춤을 추고 잠잘 때는 잠을 잔다. 그리고 내가 아름다운 과수원을 홀로 거닐 때 잠시 엉뚱한 생각이 떠올랐다 하더라도 나머지 시간에는 생각이 과수원 산책, 달콤한 고독, 그리고 나 자신에게로 돌아오도록 한다.
_ 미셸 드 몽테뉴, 몽테뉴의 살아있는 생각
미셸 드 몽테뉴는 춤을 출 때는 춤을 추고 잠잘 때는 잠을 잔다고 했다.
그렇게 하나씩 하는 사람들이 나는 늘 부러웠다. 나는 보통 하나를 하면서도 다른 걸 같이 생각한다. 이게 맞나, 다른 건 없나, 지금 이거하고 있는 게 맞긴 한 건지.
가끔은 이게 그냥 성향 차이인가 싶었다. MBTI로 치면 나는 늘 N 쪽에 가까워서 하나만 보고 가는 게 잘 안 되는 걸까. 근데 그게 좋은 것도 아닌 것 같았다. 너무 많이 보고, 너무 넓게 보다가 정작 지금 밟고 있는 건 흐릿해질 때가 많아서.
그래서 더 눈에 걸렸다. 엉뚱한 생각이 떠올라도 다시 돌아온다는 말.
그래도 되는 거구나 싶어서. 괜히 하나에 집중해야 하는 것처럼 굴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계속 하나만 보고 가는 사람이 아니라도 중간에 자꾸 새는 사람이어도 다시 돌아오기만 하면 그걸로 되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니까 조금 가벼워졌다. 어차피 나는 생각을 안 할 수는 없을 것 같고 아마 앞으로도 이것저것 계속 볼 거다. 대신 언제 빠지고 언제 돌아올지는 조금씩 나아질 수도 있겠지.
뭐가 더 좋은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사랑을 할 때는 사랑을 하고, 일을 할 때는 일을 하고, 음악을 들을 때는 음악을 듣고, 잠을 잘 때는 잠을 자는 사람이면 좋겠다.
너무 멀리 가더라도 돌아오는 것으로 괜찮다면 그걸로도 좋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