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퍼주고 뭐가 남아요

인류애가 음식이라면 제일 먼저 내 입에 넣어요

by 낭생희

세상은 아름답지. 너그럽게 살자! 하고 쓰다가, 아 잠깐 이거 좀 열받네? 하면서 끝낸 필사.

사람들은 생각보다 더 이기적이라는 걸

매주 월요일 아침 3번씩 복창해야 할까.

맑은 정신으로 내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살아가야 겠다고 다짐한다. 나에게 더 따뜻해야지.


오늘의 필사

모든 사람에게는 세상이 모르는 그들만의 숨겨진 슬픔이 있다. 우리는 가끔 그것을 망각한 채 그들을 차가운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단지 슬픈 것 뿐인데도.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이 필사 책에 이 문장을 실은 의도는 알겠다.

세상을 조금 더 말랑하게 보라는 거겠지.

솔직히 나는 "어쩌라고" 였다.

내 속이 차가워도 데워서 건네려고 노력하는 나에게

저런 문장은 지치게 하는 문장이였다.


차가운 사람들이 슬퍼서 그럴 수는 있지만,

슬픈 사람들이 다 차갑진 않다.

이 문장은 사람을 너그럽게 보게 만든다.

문제는 가끔 너무 너그러워진다는 거다.

경계해야 할 사람까지 이해하려 들게 만든다.


타인을 쉽게 단정(부정적으로)하지 말라는 경고로 쓰면 좋겠지만, 누구든 다 이해해줘야 한다는 의무로 받아들이면 독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없고, 그럴 의무도 없다. 무례한 건 그냥 무례한거다.


가끔 상황보다 사람을 믿게 될 때가 있다. 이 사람이라면 아닐꺼야. 내가 오해했겠지, 요즘 힘드니까 내가 기다려줘야지. 그리고 그 결과는 처참한 뒤통수로 돌아오는 일이 꼭 생긴다. 상황을 믿어야 했던 순간들.

누가 봐도 넌센스한 무례함, 오만함을 조건없이 받아들이고 이해하다보면 결국 내가 슬퍼진다.


그러니까, 나는 슬프다고 차갑지 말아야겠다.

슬퍼서 차가울 때에는 나의 슬픔을 이야기 할 줄 알아야겠다. 내 이기적인 차가움이 소중한 사람을 할퀴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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