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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마음닿기, 직장갈등

관계에서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 구성원 스스로가 마음에 대해 이해를 할 필요성을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조직 갈등의 표면을 좀 더 들어가 내부를 분해해 보면 '무수한 자아들이 거칠게 충돌하는 현장'입니다. 각 개인의 무의식 속 분노, 시기, 질투, 인정욕구, 나르시시즘 등의 다양한 감정들이 얽혀 있죠.


아래 사례에서 개인의 무의식 작용이 어떻게 팀 내 불화로 발전하는지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상황 가정] 
- 장면: 

2명의 개인이 앉아 있습니다. 사원과 과장이 첫인사를 나누고 이런저런 사담이 오가는 중입니다. 


- 각 인물의 과거 경험: 

사원은 어린 시절에 친구와 오해가 있었는데 이를 해명할 기회도 없이 일방적으로 혼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사건에는 강압적이고 무서웠던 초등학교 3학년 담임 선생님이 있습니다. 억울한 마음이 상처로 남아 있던 사건이었는데, 이 과장님의 말투가 그 선생님과 묘하게 닮아 있습니다.


과장은 앞에 앉아 있는 신입 사원을 보니 귀여운 막내 동생이 생각나서 기분이 좋습니다. 왠지 자조언을 주고 싶습니다.


- 2명이 4명의 자아로:

이제, 객관적인 인물 2명에 '강압적인 초3 담임선생님'과 '귀여운 막내동생'이 투사된 대상이 추가되었습니다. 보이지 않지만 4명의 자아가 존재하는 것이죠. 


이 투사 존재가 의식되면 사라질 수 있지만, 무의식에서 작용할 경우 문제가 됩니다. 무의식 작용은 강력합니다. 그리고, 본인도 자각이 안되므로 객관화와 통제가 불가능합니다. 


이후 전개될 만한 시나리오 가능성 중 하나를 상상해 보겠습니다. 


[시나리오 전개 가정]

1. 사원은 과장의 질문들이 왠지 취조같이 느껴집니다. 억울하고 알 수 없는 분노가 일어납니다. 과장이 왠지 싫습니다. 싫은 합리적인 이유를 찾기 시작합니다. 아주 소소한 실마리들이 큰 사건으로 번져 갑니다.


2. 과장은 뒤늦게 여기저기 험담이 퍼진 것을 알게 되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신입에게 더 잘해보려고 하나 가식적이라는 말까지 추가되었습니다. 서로에 대한 분노가 점차 쌓이고 회복될 수 없는 갈등으로 치닿습니다. 


3. '대체 저 과장은 왜 저렇게 앞뒤가 다른 거야!?'라는 배타적인 분위기와 '요즘애들은 왜 저러냐.' 식의 세대 간 갈등으로 번집니다.


4. 인사팀에서 팀 분위기가 왜 이렇냐며 팀장의 관리 능력에 문제제기를 합니다. 세대 간 소통 교육을 강화합니다. 


위 사례를 보면, 영화 '오펜하이머'에서 역사적 사건이 한 개인의 시기와 불안에서 기인했다는 가설이 성립 가능합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성숙한 조직 문화와 시스템이 중요하지만, 숨어있는 수많은 자아들의 작용을 일괄적으로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실제, 개인 과거 경험 속의 미해결 문제들이 회사나 특정인에 대한 분노로 엉뚱하게 표출되는 경우들을 실제로 보았고, 개인 문제를 경청하고 미해결 이슈를 짚어주고 나니 회사에 대한 분노가 완화되고 팀 분위기가 개선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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