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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마음닿기, 적극적인 알아차림

순간적으로 화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녀에게, 회사 동료에게, 부하직원에게, 친구에게-

모진 말이 튀어나오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또는 혼자서 화가 나서 어쩔 줄 모릅니다.

이런 반응이 일어나는 것은 갑작스러운 사고처럼 찰나입니다.

공격하거나 도망가는 것은 오랜 시간 동물적으로 발달된 반응이고, 이성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에 미리 침착하게 조절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렵습니다.


찰나의 감정적 반응으로 원하는 것에서 멀어지고, 관계를 망치고, 자신에 대하여 자책합니다.

감정에 깊이 빠져들어 스스로 분노와 고통에 갇히기도 합니다.


반응이 일어나는 과정은 이와 같습니다.


    1. 신체 오감과 마음에 외부 자극이 접촉됨  

    2. 뇌가 외부 자극을 인지함

    3. 그 자극에 대한 감정이 일어남

    4. 외부 자극에 반응함


자녀의 행동, 상사의 말, 동료의 비판, 식당 직원의 불친절함 등은 외부자극입니다.

외부자극이 인지되는 순간부터 감정이 일어나기까지는 자동적이고 순식간입니다. 그 빠른 과정을 알아차림으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감정은 크게 보면 좋거나 혹은 나쁘거나입니다.


"왜 저런 식으로 말하지?"라는 반응은 불쾌함입니다. 불쾌한 감정에 휘말리면 그때부터 문제의 본질이 흐려집니다. 또한 그의 부정성을 내 으로 받아들이는 결과가 됩니다.

'그가 기분이 좋지 않은 상황인지 물어봐야겠다.' '그의 말하는 것에 이런 특징이 있구나. 적정거리를 두는 것이 좋겠다' '저 말의 내용으로 인해 문제가 생길 것이 있는가?'와 같이 그 상황에 대한 판단으로 초점을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내 감정에 휘말리면 상황을 보기 어렵습니다.


감정이 내 안에 자리를 잡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정이 일어난 후 나의 반응이 걸리는 속도는 상관이 없습니다. 즉시 화를 내거나, 쌓아뒀다가 나중에 터지거나, 혹은 마음속에 억압하여 무의식에 큰 분노로 남거나. 모두 다 발생된 감정에 사로잡혀 있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어릴 적 조립장난감에 완전히 몰입해 본 적이 있습니다. 집중하는 동안은 손톱만큼 작은 부품의 각도와 세세한 모양들이 선명히 보입니다. 그 부품을 맞추고 완성하는 동안은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잊습니다. 그림을 그릴 때도 시선이 예민해지고 시간의 확장이 일어납니다.


감정이 발생하는 찰나를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나에 대한 예민함과 순간의 몰입이 필요합니다. 빠르고 자동적으로 흐르는 감각의 속도를 느리게 하여 천천히 세밀하게 바라봅니다. 그리고 그 감정에서 빠져나와 현재 상황으로 인식을 전환합니다.  


이성적일 것 같은 일들이 감정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화 오펜하이머에는 원자력위원회 의장이었던 슈트라우스가 핵폭탄을 만든 물리학자 오펜하이머를 정치적 법적 공방으로 궁지에 몰아넣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오펜하이머가 공개회의에서 슈트라우스의 의견에 대한 정면 반박을 하였는데 이때 모멸감이 남게 되고, 아인슈타인과 오펜하이머가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고 자신의 험담을 하는 중이라는 추측 하여 그로 인해 긴 시간 분노에 휩싸입니다. 이 두 사람은 죽는 날까지 서로를 공격하고 음해하는 관계로 남게 됩니다.

한 시대를 풍미한 권력가들의 깊은 감정적 상처가 살인과 전쟁의 계기가 되는 것은 세계사와 한국사에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말로 다 할 수도 없겠지요.


유쾌 또는 불쾌한 감정이 일어나는구나라고 알아차리고, 잠시 호흡.

감정에 영향받지 않고 상황 바라보기


이 연습으로 감정적으로 일과 관계를 그르치지 않을 수 있고, 감정의 고통에 빠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잠시 호흡하고 내 안의 감정에 집중해 보세요.

그 감정에 빠지지 않고, 알아차리고 보내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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