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합니다.
쉼이라는 단어는 설레면서도 두렵다.
쉴 수 있는 준비를 했다고 해도 다르지 않다. 안정된 곳을 떠나 쉼 뒤에 오는 것들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내딛는 발걸음에는 설렘과 두려움의 떨림이 함께 온다.
퇴사를 한다. 20년 경력에 앞만 보고 달리던 말고삐를 잡아 세우고 말에서 내린다. 관성이 붙은 속도와 쉼의 서로 다른 속도 사이에서 불안정함이 떨림의 진폭을 키운다.
바삐 흐르는 마음과 일정 속에 한 호흡의 여유는 달았는데,
길고 긴 빈 시간은 어떨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앞으로 길게 일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20년 차에 한번 쉬고 가자 라는 생각은 늘 갖고 있었다만, 막상 다가온 그 시간은 혼란스럽니다.
특별한 날 들이 되길 기대하며 순간과 찰나를 글로 써보려고 한다.
뭐- 막상 아무 날이 아닐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