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늦었으니 자라는 엄마의 말에 자는 척 하다가 일어나 새벽까지 몰래 책을 읽었다.
영미문학 속 주인공을 따라 온갖 모험을 즐기는 경험은 그야말로 짜릿했다.
내가 좋아했던 작가는 제인에어, 폭풍의 언덕을 쓴 브론테 자매들인데, 책 앞이나 뒤에 실린 수백년 전 앳되고 어린 그녀들의 흑백사진을 보며 영국은 어떤 곳일까 상상하곤 했다.
때론 작가의 목소리가 책에서 들리는 듯 했다. 정신 없이 몰입되는 묘사에서는 작가가 신들린 듯 써 내려갔겠구나 싶어서 짜릿하게 흥이나고, 좀 늘어지고 재미없는 부분은 천천히 작가와 산책하는 듯한 기분으로 읽어내려갔다.
책의 주인공, 수백년 전의 작가와의 소통을 넘어 '고전'이란 타이틀을 얻을 때까지 쌓인 수많은 독자들은 이 글을 어떻게 읽었을까, 나와 같은 느낌이었을까 궁금함에 가슴이 쿵쾅대기도 했다.
책 속에서 사람을 만나고 상상 속에서 세계를 여행을 하던 어린 소녀가 나이가 들어 홀로 여행을 떠나 생생한 이야기들을 만나게 되었다.
혼자 여행을 하면 현지인과의 접촉이 많아진다. 길에서 만난 이들은 다시 만나지 않을 이방인에게 한편의 소설같은 그들의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읽기만 좋아했지 글 쓰기는 해본적 없는 나도 할 수 있을까?
나의 글은 어떤 목소리를 가질까?
겁나지만. 생각이 흐르는데로..... 한번 써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