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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뺑그이 Mar 08. 2023

어릴 적 꿈들

[나의 시집 4편]

제목: 어릴 적 꿈들


첫 번째 꿈은 완구점 주인

두 번째 꿈은 통닭집 주인

세 번째 꿈은 오락실 주인

네 번째 꿈은 비디오 주인

다섯 번째 꿈은 서태지

여섯 번째 꿈은 정우성

일곱 번째 꿈은 서른까지만 살기




완구점에서 로보트 장난감과 레고 비비탄총 블랙모터 달은 레이싱카를 마음껏 살 돈이 있습니다. 치킨도 한 달 내내 먹을 수 있고 게임기를 살 수도 있습니다. 넷플릭스 유료 회원이고 손바닥 안에만 해도 무수한 콘텐츠를 지니고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어릴 때 꿈들을 얼추 이루었네요. 근데 왜 행복하지가 않죠?


서태지가 못 되어서 일까요? 정우성이 못 되어서 일까요?


난 왜 서른까지만 살다가 그냥 확 죽어 버려야지 했는지 지금 생각하니 웃기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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