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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뽈삐래 Aug 02. 2022

02. 15년 지기 친구들의 첫 해외여행

#6 왜 화를 내야만 말을 들어주는 거죠?

 숙소 주인이 추천해 준 스노클링 투어사 대신 우리가 알아본 투어사를 선택하자, 처음의 친절했던 태도는 180도로 변했다. 같은 프로그램이라면 절반 가격하는 업체를 선택하는 게 당연한 이치 아닌가. 일은 숙소를 떠나는 날 결국 터졌다.


 외진 곳에 위치하여 교통수단 없이는 선착장으로 이동이 불가했고 사전에 체크아웃과 동시에 무료 드롭 오프 서비스를 이용하겠다고 했다. 분명 시간 맞춰 준비하겠다고 했으며 예약 단계부터 재차 강조한 부분이었다.

발리 누사 렘봉안_전망은 끝내줬던 숙소

 체크아웃 1시간 전에 마지막으로 확답까지 받았건만 모든 정황을 아는 숙소 주인은 공석이었고 직원들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일분일초도 있고 싶은 않은 이 숙소에서 벗어나고자 직원들 중 한 명을 붙잡아 지금 당장 숙소 주인에게 연락을 해달라 부탁했다. 그렇게 방치된 채 한 시간 반 후에 그가 나타나서는 운전을 담당하는 직원이 쉬는 날이라며 드롭 오프가 안된다는 어이없는 핑계에 마지막 이성의 끈이 끊어졌다.


 화를 내는 것이 상황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상황의 심각성은 알릴 수 있지 않은가. 우리의 계속되는 컴플레인에 이제 막 도착한 투숙객들이 우리 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들은 숙소 주인이 직접 픽업을 했다. 일이 커지자 그는 수습하기로 마음을 먹었는지 결국 드롭 오프를 제공했다. 그래도 빡침이 가라앉지 않았고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며 구글 숙소 평가에 정성껏 최악의 리뷰를 남겼고 가장 낮은 평점을 주었다. 그래도 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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