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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뽈삐래 Aug 06. 2022

04. 캐나다 로키산맥 여행기

#1 애써베스카 빙하

 '애써베스카 빙하  Athabasca Glacier' 끝자락까지 걸어가는 하이킹 코스가 있다. 연도별로 표지판을 세워두어 근 10년간 얼마나 빠른 속도로 빙하가 녹고 있는지, 지구온난화는 픽션이 아닌 팩트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캐나다 애써베스카 빙하

하이킹 코스는 나무데크 산책길 수준이었다. 오르막이 조금은 있었지만 저질체력도 무난하게 오를 수 있는 경사도였다. 빙하가 녹아 흐르는 개천에 손을 담그니 온몸이 쩌릿쩌릿 감전될 것 마냥 너무 차가웠다. 보통의 얼음물과는 또 다른 차가움. 개천 주변으로는 야생화가 지천에 피어있었다. 빙하가 저 뒤에 보이는데 내 발아래에서 생명이 움트고 있었다니.


 빙하가 단단하지 않으니 들어가지 말라고 쳐 놓은 펜스를 넘어 멀리까지 걸어가는 사람들에 눈살이 찌푸려졌다. 여행하다 보면 국제 진상 여행객을 만나게 되는데 국적을 막론하고 나이와 성별을 초월하고 무한 이기적인 사람은 어딜 가나 있었다. 환경을 위한 실천을 하면 유난 떤다고 말하는 사회적 풍토가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먼 미래에 ‘여기 빙하가 있었어. 지금은 찾아볼 수 없지만.’이라고 훗날 다음 세대 사람들에게 말해줘야 한다면 너무 슬프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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