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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뽈삐래 Aug 07. 2022

06. 토론토 여행기

#2 나이아가라 폭포

  토론토에 온 이유는 명확했다. 북미 대륙에선 가장 큰 폭포이며, 이구아수 폭포, 빅토리아 폭포와 함께 세계 3대 폭포인 '나이아가라 폭포 Niagara Falls'를 보기 위함이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차로 1시간 반 거리에 있다. 렌터카를 고민했다가 주차가 매우 힘들다길래 깔끔히 포기. 미숙한 운전실력도 실력인데, 무엇보다 주차가 매우 힘들다길래 렌터카를 고민했다가 대중교통편을 알아보았다. 기차나 버스를 이용한다면 기차역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폭포까지 30분을 걸어가야 하지만 ‘카지노 나이아가라 Casino Niagara’ 셔틀버스를 타면 10분만 걸어가면 되었다. 심지어 버스비가 대중교통보다 저렴했다. 토론토 시내에 위치한 카지노 나이아가라 셔틀버스 오피스에서 버스 편을 예약했다. 카지노 버스이기 때문에 만 19세 이하는 탑승 불가했으며 신분증을 반드시 소지해야 했다. 가격은 1인 왕복 CAD $28이며 현금만 가능했다. 카지노 나이아가라가 목적지이며 오피스에서 예약할 때 원하는 버스 시간대를 정할 수 있었다.


 폭포로 향하는 길. 날씨 요정이 찾아왔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파란 하늘에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카지노 셔틀버스를 타고 카지노 도착할 즈음 보였던 뷰가 아름답다 보니 자연스레 폭포도 기대하였다. 전망대에서 막상 나이아가라 폭포를 제대로 마주했을 때는 '엥? 음... 이게 그 유명하다는 폭포구나. 크긴 크네. 이렇게 큰 폭포는 처음인데 왜 놀랍지가 않은 거지? 놀라지 않다는 게 제일 놀라운걸?' 하는 뜨뜻미지근한 반응뿐이었다. 폭포의 폭이나 길이가 그리 넓지도 높지도 않아 댐을 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큰 감동은 없었다.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

 나이아가라 폭포 전망대 주변으로 물보라가 장난 아니었다. ‘테이블 락 Table Rock’에서 폭포가 가장 잘 보인다더니 참말이었다. ‘오! 물에 빨려 들어갈 것 같은데.’ 커다란 통돌이 세탁기를 보는 것 같았다. 토론토는 나름 돌아다니기 선선한 여름이었는데 여기는 왜 이렇게 태양이 뜨겁나 몰라. 노동절이라 그런지 구경 온 사람이 정말 많았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었다. 유람선을 타고 폭포를 가까이에서 구경하는 것과 폭포 뒤에 있는 터널을 걷는 것이다. 전자는 탑승 시간은 약 20분 정도이며 가격은 CAD $30.50였다. 물보라 때문에 폭포가 제대로 보이지 않을 거라는 추측으로 포기했는데 ‘오 마이 미스테이크’.


 후자는 나이아가라 폭포 뒤에 있는 터널을 걷는 ‘저니 비하인드 더 폴스 Journey Behind The Falls’. 전망대 근처에 있는 관광 안내소에서 예매했다. 폭포 뒤를 걸으며 낙하하는 물을 눈에 담으며 엄청난 수량이 만들어내는 사운드를 듣는 걸 상상했었는데 알고 보니 터널을 따라 걷다가 끝에서 잠깐 폭포 뒷면을 보는 것이 전부였다. 워터파크 인공폭포를 보는 것과 다를 바 없고 너무 습해서 어서 빨리 탈출하고 싶은 마음뿐. 대실망. 입장료 CAD $23에 우비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거친 물보라 앞에 우비는 제 기능의 한계치를 넘어섰다. 유람선을 포기하고 저니 비하인드 더 폴스를 선택했는데 돈 더 보태서 유람선을 탔어야 했네. 상당히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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