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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뽈삐래 Aug 09. 2022

01. 뉴욕 여행기

#3 지하철 아티스트

 땀 냄새와 찌른 내로 가득 찬 여름의 뉴욕 지하철에서 휘트니 휴스턴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누군가 휘트니 휴스턴의 CD를 재생한 줄 알았는데 노숙자가 지하철 벤치에 기대앉아 노래를  하고 있었다. 몸이 아파서 걷기조차 힘들어 보였고 옷차림은 형편없었다. 기부를 요구하는 박스를 앞에 두고 숨을 쉬듯 자연스럽게 노래를 했다. ‘And I will always love you.’ 우린 확신했다. 휘트니 휴스턴이 환생한 거라고. 그녀의 노래 한 곡에 우린 영화 ‘보디가드’ 한 편을 다 본 기분이었다. 그녀의 음색과 음정 그 안에 담긴 감정까지 모두 데뷔한 지 최소 20년 차의 관록이 있는 대가수처럼 느껴졌다.


전철 안에서도 아티스트는 넘쳤다. 즉흥 기타 연주와 옆 칸에서 넘어온 할아버지와 함께 하는 잼 공연까지 돈이 목적인 공연이지만 그들이 만나 더 큰 하모니를 이루었다. 서로 눈빛 한번 주고받더니 리허설 없이 바로 합주를 하는 모습에 음악적 소통이 이런 것인가 하며 그 둘을 번갈아보며 신기해했다.

미국 뉴욕_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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