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이 혼자가 되는, 내가 되는 -
나는 올해 책 100권 이상 읽기에 도전하고 있다. 책을 얼마 이상 읽겠다는 목표는 매 해마다 정하는 것인데, 맨 처음 시작했을때는 50권, 그후로 60권, 70권씩 계속 늘려가면서 올해는 100권 이상이 되었다. 지금까지의 페이스로 보면 현재 85권 돌파. 올해 안에 100권은 넘길 것 같은데 이 얘길 다른 사람들에게 하면 도대체 언제 책을 읽느냐고 놀라곤 한다. 오늘은 책 읽는 시간에 대해서 써보고자 한다.
나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직장을 다니는 직장인으로써 여가 시간을 찾기가 쉬운 건 아니다. 그나마 한국 직장보다는 나아서 5시에 칼퇴가 가능하다는 건 좋은 점이지만, 그래도 7시가 넘어가면 하루가 다 끝난 것같은 기분에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그냥 소파에 누워서 리모컨만 만져대기 일쑤이기에, 처음 책 100권 읽기 목표를 설정하면서 내가 정한 시간에는 꼭 책을 읽기로 했고, 지금까지 지켜온 결과 85권을 읽을 수 있었다.
1. 아침 시간을 활용하라
아침에 샤워하고 나와서 머리 말리면서 화장하고 준비하는 그 시간이 생각보다 꽤 길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짧다면 짧을수도 있는 그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읽어보니 대충 40-50쪽은 읽을 수 있었다. 매일 아침 꾸준하게 책을 읽으니 쪽수가 적은 책이라면 일주일에 한 권 정도는 아침에만 읽어도 충분히 끝낼 수 있었고, 습관처럼 책을 더 가까이 하게 되었다. 난 주로 아침에는 전자책을 읽는 편이다. 터치 하나로 페이지가 넘어가는 것이 간편해서. 사실, 종이책을 스탠드에 껴놓고 페이지 넘기는 게 머리 말리면서 하기엔 귀찮아서.
2. 출퇴근 시간을 활용하라
나는 차를 타고 출퇴근을 하기 때문에 책을 읽기에는 불가능하지만, 오디오북이나 책에 관한 팟캐스트를 항상 듣는다. 오디오북은 보는 것과 다른 재미가 있기 때문에 즐겨 듣고, 또 책에 관한 팟캐스트는 다른 의견들 듣는 것도 재밌고 또 책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매일 듣고 있다. 오디오북을 듣는다는 건 귀로 책을 읽는 것이기도 하니까 하나의 또 다른 독서 방법이 될 수 있다.
3. 저녁에 딱 30분-1시간만 나를 위한 시간을 내어주자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 티비 조금 보고 나면 벌써 자야 할 시간. 하루가 언제 이렇게 빨리 갔지 하고 후회해도 소용없다. 내가 하는 방법은 하루에 꼭 30분에서 1시간은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드는 것. 잠시 티비를 끄고 핸드폰도 매너모드로 바꿔놓고 온전히 내게 집중하는 시간. 나는 내향적인 성격인데다가 밖에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난 후에는 꼭 나만의 시간을 가져야 재충전이 되는데 이렇게 매일 밤 정해놓고 보내는 독서의 시간이 내겐 재충전보다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다양하게 이 시간을 쓸 수 있겠지만 내게 가장 잘 맞는 건 역시 독서였다. 따뜻한 차 한잔 끓여서 홀짝홀짝 마시면서 책 읽는 이 행복을 어디에 비길 수 있을까.
이렇게 자투리 시간과 잠깐의 시간을 내게 할애해주는 것으로 난 매 해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뭔가 거창하게 "오늘부터 독서"라는 목표가 아니라 조금씩, 꾸준히 해가는게 인생 모든 것에 대한 정답인 것 같다. 이 시간들이 행복하고 감사한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