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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ra Aug 12. 2016

재밌는 영어 원서 읽기 1

Books about books - 책에 관한 책

내가 읽기 좋아하는 책은 책에 관한 책과 프랑스 파리에 관한 책, 그리고 음식이나 요리에 관한 책이다. 오늘은 내가 읽어본 책 중 읽기 쉽고 또 재밌는 책에 관한 영어 원서를 소개해볼까 한다.






한국에는 "엄마와 함께 한 마지막 북클럽"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에세이다. Will의 엄마인 Mary Ann Schwalbe가 암선고를 받은 후 출판사에서 일하던 아들과 함꼐 북클럽을 만들어 책을 읽으며 보내는 시간을 그리고 있는 책이다. 대개 책에 관한 책을 읽을 때 위험한 점은 읽고 난 후 위시리스트가 늘어난다는 점. 그로 인해 지출이 늘어난다는 점인데, 이 책도 읽으면서 몇 권의 책이 내 위시리스트에 들어갔다. 눈물샘을 짜내는 그런 종류의 책은 아니고 오히려 담담하게 읽히는 것이 좋았다. 엄마와의 마지막 시간을 함께 책을 읽으며 보냈다는 사실이 너무나 아름답고 또 뭉클했다. 엄마와 함께 읽던 책을 기억할 때 엄마도 그 기억 안에 살아있는 것일테니까. 


세상에는 우리가 읽을 수 있는 양보다 훨씬 많은 읽을거리가 있고 할 수 있는 일보다 훨씬 많은 일거리가 있다. 그래도 나는 어머니에게 배운 한 가지를 여전히 기억한다. 읽기는 실천하기의 반대말이 아니란다. 그건 죽음의 반대말이야. 나는 어머니를 떠올리지 않고는 결코 당신이 좋아하던 책을 읽을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을 누군가에게 물려주거나 추천할 때 나는 당신의 일부가 그들에게 전달된다는 것을 알게 될 테고, 어머니의 일부가 그 독자 안에서 살아간다는 사실도 깨닫게 될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어머니가 사랑했던 방식을 사랑하도록 영감을 얻어, 그들만의 방식으로 당신이 세상을 위해 했던 일을 해나가게 되리라. 




아빠와 딸의 3218일 독서기라고 해야하나. 이 책은 소설이 아니라 실화다. 도서관 사서인 아버지가 딸에게 매일 밤 9년을 넘도록 책을 읽어준 이야기다. 처음에는 100일을 읽어주는 프로젝트였던 것이 1000일이 되고 3218일까지 된 책을 통한 대서사시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 일을 하고 집에 돌아와 책을 읽어준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직 미혼인 나는 가늠할 수 밖에 없지만 확실히 힘들다는 건 알고 있다. 그걸 꾸준히 하루도 빼놓지 않고 지속해왔다는 게 이 부녀의 사이를 더욱 더 돈독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 딸이 친구들과 파티를 갔다 온 저녁에도 기다리고 있다가 책을 읽고 잠에 들고, 서로 책을 통해 시간을 함께 하고 나눈다는 게 참 좋아보였다. 책을 읽어주는 아빠... 어딘가에 이런 아빠가 계시겠지. 그렇게 이 아버지는 자신의 일부를 딸에게 전해준건지도 모르겠다. 




니나 상코비치의 "혼자 책 읽는 시간"이라고 번역된 책. 표지가 참 맘에 들었다. 의자 옆에는 책이 높이 쌓여있고 적당히 푹신하면서 편해보이는 의자 하나. 이 책은 니나가 3년전 담관암으로 죽은 언니에 대한 슬픔과 고통을 독서를 통해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 책이다. 일종의 독서일기라고 하면 될텐데, 놀라운 것은 하루에 한 권씩 꼭 끝내고 블로그에 기록했다는 점이다. 역시나 이 책도 내게는 위험한 책이었는데 이 책 덕분에 10권 이상 책을 구매했던 기억이 있다. 책의 가장 큰 힘은 아무래도 치유인데, 이 책은 그걸 너무나 정확하게,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책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만한 책.




"페넘브라의 24시 서점"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책. 쉽게 읽히는 재밌는 소설이다. 페넘브라의 서점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들며 페이지가 술술 넘어가는 매력이 있다. 서점용 다빈치코드랄까 중간에 약간 테크니컬하게 가긴 하지만 그래도 타임 킬링용으로는 좋은 책인것 같다. 표지에 대해 한 마디 하자면, 자려고 방에 불을 껐더니 이 책이 야광으로 환히 빛나고 있었다. 신기방기.





여기 소개한 책들은 영어 실력이 중급 정도면 무리하지않고 읽을 수 있는 레벨이다. 그리 어렵게 쓰이지않아서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책들이니 책에 관한 책을 좋아하신다면 한번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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