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ck lit의 대명사 - Sophie Kinsella
아무래도 처음 원서를 접하게 되면 쉬운 책들을 선호하기 마련인데, 내 경험상 정말 잘 읽히는 가독성에 재미까지 겸비한 작가는 Sophie Kinsella다. 한국에는 쇼퍼홀릭 시리즈로 많이 알려져 있는 작가인데, 쇼퍼홀릭 시리즈말고도 재밌는 책, 타임킬링용 책들이 꽤 있다. 오늘은 가볍게 읽기 좋은 chick lit, 그 중에서도 Sophie Kinsella의 책들을 소개한다.
제일 먼저 소개할 책들은 쇼퍼홀릭 시리즈. 지금도 꾸준히 쓰고 있는 듯 한데 내가 가지고 있는 페이퍼백은 딸을 출산한거까지가 끝. 그 후로도 할리우드에 가서 일어나는 "Shopaholic to the Star"이란 책이 가장 최근에 나온 책. 말 그대로 레베카라는 쇼퍼홀릭 여자의 얘기엔데, 칙릿의 장점답데 정말 술술 읽히는 가독성이 영어원서 중에서는 추천할만하다. 문제는 주인공의 천방지축 외길인생덕에 읽으면서 좀 답답할 때가 있다는 것. 또 칙릿이나 보니 남자들에게는 별로 구미가 당기지는 않을 것 같다. 앉은 자리에서 100쪽은 금방 넘길 수 있으나 읽고 난 후에 뭔가 남는 건 없는 종류의 책.
변호사로 일하던 사만다는 일하고 있던 로펌에서 엄청나게 큰 실수를 저지르고는 그걸 해결하기보다는 잠수를 타는 방법을 택하고 시골에 가서는 가정부로 위장취업을 하게 된다. 그 집에서 엉망진창 문제를 일으키면서 자신이 변호사라는 걸 감추고 지내다가 정원사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그러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들. 재밌게 읽히는 책이고 이 작가는 영국 사람이라 영국식 영어 표현들이 나온다.
여행갔다 돌아오는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엠마는 이제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옆자리에 있는 낯선 사람에게 자신의 모든 비밀을 얘기했다. 알고 보니, 그 사람은 그때만 보고 평생 안 볼 사람이 아니라 엠마의 회사에 새로 온 CEO. 자신의 모든 비밀을 알고 있는 상사와 일하면서 일어나는 일들과 피어나는 로맨스.
라라에게 고모할머니의 이십대 형상을 귀신이 보이면서 일어나는 일. 75년 이상 가지고 있던 목걸이의 행방을 찾아달라는 고모할머니의 부탁을 라라가 들어주게 되면서 일어나는 듀오의 해프닝을 담고 있는 책. 서로 잘 몰랐던 라라와 고모할머니가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부분도 있고, 라라가 미션을 수행하면서 사랑도 만나게 되는 이야기.
포피는 호텔에서 약혼반지를 잃어버린거로는 모자라 핸드폰도 도둑맞게 된다. 쓰레기통 안에서 한 핸드폰을 주워서 그 번호를 쓰게 되는데 정작 그 핸드폰의 주인이 나타나 돌려달라하면서 서로의 존재를 알게되고 계속 만나면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좀 이해가 안가긴 했다. 억지전개같은 느낌? 핸드폰을 주웠는데 주인이 돌려달라하면 줘야하는거 아닌가... 이런 대목에서 좀 답답했다.
여름밤 더워서 잠이 안올때, 한장 한장 금세 넘기면서 읽을 수 있는 원서들이다. 읽고 싶은 거 1-2권 정도는 읽어도 좋은 책들. 레벨은 초-중급 사이라고 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