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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ra Jan 18. 2017

내가 산 책 - 2016년 끝자락

연말이니까 질러도 돼, 질러! 

연말은 위험한 시간이다. 1년동안 마음 속에만 품고 있었던 물건을 과감히 지르게 되는 시간, 괜히 용기내어 

안 사도 되는 것들까지 다 사들이는 시간. 나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더 지르게 되는 그런 위험한 시간.


그 위험한 시간동안 내가 산 책들이다. 





오늘도 솔직하지 못했습니다 by 자토 - 브런치 수상작이라고도 하고 또 '소소한 자취일기'라는 문구가 인상적이었다. 그림과 짧은 글들이 웃프기도 한 요즘 사람들의 속내를 잘 표현한것 같다. 책 소포받은 날 바로 다 읽어버림. 


나만 위로할 것 by 김동영 - 아이슬란드에서의 180일을 담은 여행기라고 해서 구입. 작년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를 읽고 난 후 계속 아이슬란드에 가고 싶은 꿈이 생겼는데, 이 책이라도 읽으면 대리만족이라도 되겠지 해서 샀다. 읽고 나서 더 가고 싶어지면 어쩌지, 괜한 걱정이 앞선다.


VOICE 보이스 by 스탠딩에그 2호 - 스탠딩 에그 노래를 좋아하기도 하고, 네이버에서 미리 공개되는 프리뷰를 조금 읽어보니 맘에 들어서 구입. 표지부터가 상큼하니, 봄이 온 것 마냥 벌써부터 입안에 침이 고인다. 마치 레몬 콱 깨물어 먹은 것처럼. 



소중한 경험 & 사람풍경 by 김형경 - 동갑내기 친구들과 북클럽을 만든 지도 이제 어언 반년이 훌쩍 넘었다. 독서모임에 관해 굉장히 좋은 책이라는 리뷰를 많이 봐왔기 때문에 구입하고, 김형경의 책으로는 '사람풍경'이 가장 좋다는 많은 블로거들의 서평/리뷰를 읽고 구입. 이 책을 통해 우리의 독서모임도 더 발전해나가고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시간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필립 퍼키스의 사진강의 노트 & 필립 퍼키스와의 대화 by 필립 퍼키스 - 북클럽 멤버 중 한 명이 포토그래퍼인 관계로 그 친구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찾다가 발견하게 된 보석같은 책. 필립 퍼키스는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흑백사진만 찍은 사진작가인데, 그가 가르쳤던 사진강의를 책으로 펴낸 사진강의 노트는 단순히 사진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사진이 담아내는 삶의 철학까지 담고 있다고 해서 구입. 책은 상당히 얇지만 곰곰히 생각하게 만드는 책인 것 같아서 선물용으로 구입하고 내 것도 같이 구입했다.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 by 박연준 & 장석주 - 신혼부부가 호주 시드니로 떠나 각자의 시선으로 기록한 그 날들의 시간. 이거 읽고 호주 가고 싶으면 어쩌지.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by 사사키 후미오 - 이젠 좀 단순하게 살아보고 싶어서 구입. 심플하게, 단순하게, 요즘 대세인 미니멀리즘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질 수 있을까 해서 샀는데, 이걸 구입하는 거 자체가 미니멀리즘에서 벗어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갑자기 뇌리를 스쳤다. 또 하나를 사버린거잖아. 읽으면 뭐라도 답이 나오겠지.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by 고수리 - 고수리님의 브런치 페이지를 구독했었는데, 책으로 나와서 구입했다. 인간극장 작가였다는 그녀의 글은 술술 잘도 읽혀서 이미 다 읽어버렸다. 마음에 드는 대목들이 많아서 조만간 이 책에 관해 쓸 예정이다.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을 어찌 그리 잘 짚어내는지, 읽으며 감탄에 감탄. 



제인 오스틴 전집 by 제인 오스틴 - 살까 말까 살까 말까 엄청나게 고민하다가 결국 여기저기서 다 품절났을 때 어렵게 구한 제인 오스틴 전집.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 '설득' 등 읽어야지 읽어야지 벼르고만 있던 고전들을 한번에, 그것도 캐스 키드슨 표지로 읽을 수 있게 되어서 너무 행복했다. 그냥 보고 있어도 너무 좋네. 




2016년에는 이리 질러댔으니까, 2017년은 있는 책 좀 다 읽고 싶은데, 그게 또 맘대로 안 되는 걸 내가 너무 잘 알지. 세상은 넓고, 시간은 흐르고, 읽을 책은 많구나. 딜레마다,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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