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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리차 Nov 18. 2021

내일 죽더라도, 겉멋을 부리고 싶어

양자컴퓨터 전도사

“그 돈으로 그때 넷플릭스 주식을 샀으면 지금 어떻게 됐겠냐고

3천 배가 올랐으니 얼마냐고?”

남편 부모님은 미국에서 비디오 대여 가게를 했다가 큰 빚을 졌다고 했다.


“그러니까 그때 경제뉴스 보고 공부했다면

비디오 가게는 앞으로 전망이 없다는 걸 알았을 거 아냐.

아이패드가 나오고 저작권이 중요해지고 스트리밍이 대세가 되는데

그런 거 모르고 끝물에 그걸 한 거 아니냐고. “


가끔 남편 가슴을 후벼 파는 말을 한다.

사실 이건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다.

내가 말하면서 내 가슴이 미어지고 상처 받지만 어쩔 수 없다.

이렇게 말하면서 나를 채찍질한다.

그냥 알고만 있는 거랑

내 몸을 울려 육성으로 바깥으로 끄집어 내

리마인드 하는 건 차원이 다르다.


“한마디로 지금 주유소 인수해서 하는 바보랑 똑같은 거라고

이제 전기차가 나와서 주유소와 정비소가 서서히 없어질 텐데. “

내가 말하면서 내 귀로 다시 집어넣고 다시 한번 내 몸에 새긴다.

기사에 나오는 모르는 사람의 경험보다

내 곁의 사람이 겪은 흑역사는 내게 살아있는 찐 공부가 된다.


미국으로 건너오기 직전까지 난 테슬라 전도사였다.

테슬라 주식으로 달콤한 수익이 났고

아주 소수의 지인들에게 테슬라 주식을 전도했다.

테슬라 주식을 사라고 하지 않았다.

테슬라에 대해 공부하라고 했었다.

선택은 모두 본인의 몫.

그때 테슬라를 산 사람과 아닌 사람의 자산은 현재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그들에게 마치 대단한 걸 준 것처럼 뿌듯했다.

알고 보니 오히려 내가 대단한 걸 받았다.

“너 주식은 왜 하는 거야?”

어쩌다가 이렇게 돈독이 올랐냐는 뉘앙스로 친구가 물었다.

평소 경제엔 1도 관심 없던 내가

진짜 뭔가에 씐 미친놈 같았다고 했다.


왜왜왜

그건 아주 중요한 질문이었다.

남들처럼 집을 사려고 하는 건 아니다.

“나 자신에게 기회를 주고 싶어서.” 겉멋 부리며 말했지만

사실은 진짜 ‘겉멋을 부리기 위해’ 돈이 필요했다.

그냥 먹고사는 돈 말고 낭만을 부리기 위한 뒷주머니 돈.

이제야 모호했던 이유가 선명하게 정리되었다.


내일 죽더라도 난 겉멋을 부리고 싶다.

어쩔 수 없지만 그게 진짜 나다움이다.

겉멋만이 내 영혼을 자극시킨다.

여기서 겉멋이란 엄마가 했던 들꽃마을 기부랄지

시스타가 사고 싶은 게 생기면 가격 확인 없이 사주는 거랄지

후배가 결혼하면 깜짝 놀랄 축의금 스케일을 보여준 달지

날 만나러 오는 친구에게 비즈니스 티켓을 선물하는 거랄지

먹고사는 것과 다른 결의 겉멋 말이다.


그럼 혼자 하면 되지 왜 전도하냐고?

인생에는 누구나 겉멋이 필요하다.

같이 살아가자 아니라 “같이 겉멋을 부리자이거다.


아리스토텔레스우정을  가지로 설명했다.

하나는 실용적으로 도움을 주는 관계

두 번째는 즐거움을 나누는 관계

마지막은 함께 덕을 키워나가는 관계

나는 요즘 소중한 가치를 같이 만들어가는 저 세 번째 관계에 꽂혀있다.

최근 뉴스를 보니 소방서에 요소수를 몰래 갖다 놓는 겉멋 쟁이들이 있던데

이런 거 같이 하면 덜 외롭지 않냐는 거다.


어제 남편 가게 맞은편 세탁소 아저씨가 오더니

테슬라 주식 사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했다.

주식이란 걸 담쌓고 살아온 사람의 표정이었다.

불과 3년 전 나의 표정이 딱 저랬다.

이제 테슬라는 내가 전도하지 않아도 들불처럼 무섭게 번져 활활 타오른다.


최근 나는 양자컴퓨터 주(IONQ)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회사에서 한 참 바쁘게 일하고 있는 친구에게 톡을 보냈다.

“너 양자컴퓨터라고 들어봤어?”

“아니”

나는 정말 큰일 난 것처럼 친구에게 설명을 시작했다.

“그러니까 스마트 폰처럼 이제 개인이 양자컴퓨터를 갖게 되는 거야.

우리가 아이폰이 나오기 10년 전에 애플에 투자했음 지금 어떻게 됐겠냐고. “


지금 100만 원을 10년 후 10억을 만드는 걸 목표로 플랜을 세웠다.

이게 미친 소리라고들 하는데 1년에 2배씩 10번 올라 세금 내면 저 금액이 된다.

양자컴퓨터는 공부할수록 기대가 되는 종목인데

명리학 관점으로 살펴봤을 때 더더욱 확신이 섰다.


힌트는 이미 글자 안에 있다.

이걸 암호처럼 해석하면 이런 설명이 가능해진다.

10년을 주기로 경이라는 금기운이 펼쳐지는데

이게 마치 마디처럼 하나의 전환점이 된다.

지지에 오는 기운들이 바뀌면서 그 금의 역할이 달라지는 거다.


1990년 경오년 팩스, 삐삐

2000년 경진년 마이크로 소프트 개인용 컴퓨터

2010년 경인년 스마트폰

2020년 경자년 메타버스, 비트코인, NFT

2030년 경술년 양자컴퓨터

(*유튜브 시공 명리학 참고)


왜 2030년이 양자컴퓨터냐 하면

인오술이라는 화국의 합이 완성되는 해이다.

그러니까 경오년의 팩스 경인년의 스마트폰이 다 합쳐진 어마어마한 끝판왕이 나온다는 뜻이다.

무슨 말인지 어렵다고? 당연히 이딴 거 몰라도 된다.

그러니까 친구들아 내가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시대정신을 읽고 겉멋을 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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