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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꿀랭 Sep 24. 2021

이 둔한 오랑캐 남편 놈아! 새해에는 눈치 챙겨!!


아주 지혜로우신 우리 원여사님이(친정엄마) 말씀하시길

"결혼 준비때나 결혼 초기에 시부모님 좋다고 너무 기대하거나 "우리 시부모님은 달라." 라고 말하고 다니지 말고 

너 스스로도 단정 짓지 말아라" 라고 , 명언을 남기셨습니다.

그이후로" 시댁의 진짜 본성은 손주 손녀를 낳았을 때 나타나느니라" 라고 명언을 남기셨는데.

세상에나 그말은 세기의 명언이셨습니다.

아기가 세상에 나오자 시부모님은 너무 좋아하시면 제가 조리원 퇴원한 그 주 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방문하시고

저를 편하게 대하셨습니다 다정하게 편하게 대하셨습니다

네 , 저를 가족 처럼 편하게 대해주셨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저는 불편합니다. 편하게 대해주시지 말고 예전처럼 남의 딸 대하듯이 조심스럽게 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내손주 보고싶다고 매주 오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연하게 전화하셔서" 이번주 토요일에 몇시에 갈까?" 라고 말하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친정이 영국에 있다고 반찬 해오시면서 매주 챙겨주시러 오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희 친정엄마가 왔다면 , 집문을 열고 오자마자 저 얼굴과 제 안위를 제 컨디션을 살피고 해온 반찬을 정리 해주고 청소해주고

좀 자라고 하고 아기를 봐주시겠지요

하지만 시부모님이 나를 챙겨주시러 온다지만, 집문을 열고 오자마자 손녀를 찾으며 손녀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면서

"반찬 만들어왔어 ~ 냉장고에 넣어둬~ 상한다"라고 하면서 제 얼굴은 제대로 보시지도 않으시지요.

그러니 저에게 살쪘다는 말을 하시지요. 반찬을 넣고 온 저에게 방에 들어가서 좀 자라고 하시겠지만

애가 에엥하고 울자마자 저는 시어머니 앞에서 젖을 내놓고 모유수유를 하기에 앞서 모유 잘나오는 마사지까지 해야겠지요....

제 마음과 건강에 대한 걱정은 그저 허공에 울리는 메아리일 뿐 .

그것은 저의 건강과 심리가 아이와 남편에게 미칠 영향이 더 걱정 이시겠죠.

그게 다릅니다.

그러니 , 저를 챙기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부디, 저를 불편히 아기를 낳기전 손주를 보시기 전 처럼 어렵게 대해주세요

살이 쪘다느니, (실제로 결혼때 보다 빠졌습니다 .. 저희 친정엄마는 페이스 통화할때마다 제 야윈 얼굴을 걱정하십니다.)

나중에 살빼게 애기를 봐준다느니 그런 챙기는 척 하면서 속뒤집는 소리 마십시오.

부디, 30년도 더 된 육아 정보를 가지고 저와 제 아이에게 조언 하지 마십시오.

저와 제 아이는 저와 제 남편이 새롭게 키우겠습니다.

부디 제발 저를 불편히 대해주소서.

참고로 시부모님은 손녀를 보시기 전, 

개인적이시고 쿨하시고 간단한걸 좋아셨습니다.

근데 확실히 손녀를 맞이하시고 나서는 좀 확실히 달라지셨습니다.

뭔가 폐끼치는 거 싫어하고 깔끔한 인간관계를 선호하시고 매너 있으셨는데

이제는 매주 손녀 보러 오시는게 당연하고

우리 식구니까 이렇게 저렇게 챙긴다고 하시는게......

무척이나 체력이 약하고 예민하며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저의 심기가 불편합니다.

잠도 2시간에 한번씩 깨는 쪽잠에.

육체나 정신적으로 심약한 이시기라 더 그런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모든 시댁이여, 영원히 며느리를 남의 딸 대하듯 불편하게 대하소서

추신 - 하긴 이렇게 혼자 앉아서 노는 너를 보면 너무 귀여워 미치겠는데

일주일에 한번도 부족하다고 생각 할 수 도 있겠다...휴...너 증말 귀여워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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