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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꿀랭 Mar 13. 2024

sns 는 히키꼬모리가 될뻔한 내인생을 구한 구원자!

아이의 육아 앞에서 sns는  내인생의 파괴자

새벽에 아이가 기침을 한다.

“아 …썅..”


왜왜 나만 힘든거야 ?

왜 sns에 있는 그집 애들은

엄친아 엄친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얼굴 한번 본적없는 블로그 이웃 딸은

왜 죄다 엄마가 예쁘게 해주는 모든 음식을 잘먹고

잘 적응하고 잘 입고 잘 자는 것인가?

그 엄마들은 어디서 어떤 파워가 나와서

나보다 시간이 다른 시공간에 사는가? 어찌 그런 음식을 만들고

집은 매일 깨끗하고 엄마는 화사하고 애는 잘 먹고 잘 자는가?


미혼시절 sns는 나에 인생에 구원자였다.

게으르게 누워만 있는 나를 세상 밖으로 꺼내주었다

“우아 이쁘다 나도 저기서 저렇게 이쁘게 사진 찍고싶다”

라고 생각이 들면 다이어트하고 부지런히 쇼핑을 해서 그 사진속에 내가 된다

“우아 회사에서 자기만의 책상 부럽다”

졸업하고 나서 알바만 하던 나는 회사에서 자기만의 책상에 테이크아웃 커피 컵 사진을 보곤

무서운 취업시장을 뚫어댄다 결국  내 책상에 스타벅스 테이크아웃 커피 컵을 찍어 올린다.

미혼의 내 인생은 이런식이였다 sns 가 없었다면 삶의 의지 또한 살아나지 않는 삶 ^^

하지만 애를 낳고 기혼인 지금은

sns 가 나를 갉아 먹는다.

저 집 딸은 저렇게 컸네 우리집 애는 아직도 100센치가 안넘는데

저 집 딸은 잠도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나네

우리집 애는 몇시에 자도 늘 6시면 기상인데

블로그 속 와이프들은 죄다 야물딱지고 아끼고 잘 사는데

나혼자 노력해서 잘 되던 삶에서 나혼자 노력으로 닿을 수 없는 거리가 생긴 이후로

sns 속 이쁘고 돈도 잘 벌고 잘 모으는 제테크 왕 엄마들

sns 속 공부도 잘하고 애도 엄마표 영어 엄마표 수학으로 잘 키우는 엄마들을 보면

화가난다 화가나! 내가 잘해서 닿을 수 없는 거리자나!!!

나혼자 잘 해서 되지 않는 육아, 결혼의 세계여…

오늘도 애를 병원으로 보내고 스벅에서 커피 한잔 하며 분노를 삭힌다.


추신, 하지만 그엄마들 보다 내가 잘하는게 있지

나를 위한 커피 한잔 나를 위한 시간을 절대 지키는 철저함

나를 위한 커피 한잔과 나를 위한 이 시간이 그들과 나를 비교하며 나락으로 빠지는게 아니라

나는 나만의 장점을 되돌아 보고 읽고 쓰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서 더 나은 내가 되어간다

sns에 홍수속에 나는 나를 지키는 사람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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