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12일 40여년의 해외생활을 하면 모국어를 잊어버린다.
내일은 드디어 대망의 이사하는 날이다. 에어비앤비, 호텔 이런 곳에서의 숙박은 더이상 종료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유럽여행을 다녀본 사람들은 아마 잘 알 것 같은데, 유럽에는 크게 먹을거리가 많지 않은 편이다. 파스타, 피자, 어설픈 해산물 요리, 스페인 전통 음식들 몇 가지 이런식? 하지만 가격이 보통이 아니고 한 끼 식사로는 원화로 10만원은 아마 족히 없어지는 것 같다.
이사하기 전날은 외식을 보통 뭘로하지? 아니다. 이사 당일날 보통 짐정리가 다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중국집에서 배달음식을 시켜먹곤 한다. 그게 한국사람들의 국룰이자 재미라고나 할까? 어쩌면 그건 문화가 되어 버렸을지 모른다. 하지만 다른나라라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이사를 하는 당일날은 분명 어려울 것 같아 이사를 하기 전 날 큰 마음을 먹고 아이들과 외식을 해보기로 결심을 했다. 내가 있는곳 라스팔마스에는 한식당이 몇 군데 있다. 대부분이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한식당이라 한국음식이라고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고 그냥 따라하는 정도? 하지만 이곳에서 수십년을 사시며 어업을 하셨던 어르신들이 있다. 그 분들은 어업이 끝나고 난 뒤에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이곳에 남아 연금을 받으며 생존만을 유지하고 있는 분들이 계신다. 그 분들중 몇분은 한식당을 운영하시기도 한다.
다소 오래된 노포집으로 추정되는 포석정이라는 곳으로 발걸음을 향해본다. 구글후기에는 중식을 아주 잘 하신다고 하시길래 중식위주로 주문을 넣어본다. 짬뽕은 사실 생각했던 맛이랑은 거리가 좀 있었다. 어쩌면 짬뽕은.. 내가 하는게 좀 더 나으려나? 하는 생각이 아주 많이들만큼 아쉬움이 제법 있었다. 하지만 탕수육에서 완전 반해버렸던 것 같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진짜 다들 먹어봤을 탕수육이 요즘은 찹쌀 탕수육이라는 이름으로 찹쌀가루에 쫀쫀한 중국식 탕수육인 꿔바로우처럼 판매가 되는데 전통 탕수육을 찾기 다소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포석정은 탕수육은 정말 최고의 맛을 자부하고 있었다. 한국 여느 중국집들보다 훨씬 훌륭한 맛이라고나 할까. 탕수육을 포장까지 추가로 해올만큼 최고의 맛을 자랑하고 있었다. 한국인 조리사 사장님께 인사를 드렸는데 한국어가 엄청 서투르셔서 아이들이 좀 놀랐던 것 같다. 오히려 거기서 일 하시는 종업원분과 이야기를 더 많이 했던 기분. 오랜만에 보는 한국인과 한국 어린이들이라 그런지 사장님은 당황을 좀 하셨던 것 같다.
어쩌면 아이들이 곧 그렇게 한국어를 못하게 될까?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내가 여기 오기를 준비하면서 정말 많은 것들을 한번에 하나씩 하나씩 해 나가고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한국어 교원교사 자격증이었다. 교원자격증은 우선 수업은 종료가 됐고 학위와 그 후 자격증 발급까지가 남았지만 어쨌든 한국어 교사로서 아이들을 끝까지 가르칠 수 있을거라고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그렇게 한국어를 모국어로 쓰던 성인들도 언어를 잊어버리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