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13일 택시를 타고 캐리어 끌고 엉망인 이사.
오전 10시 경, 하루 잠시 있었던 숙소의 인포에 부탁을 해서 대형택시를 부를 수 있게됐다. 스페인 사람들은 원래 시간 약속이라는게 무의미할 정도로 기본적으로 수십분이 늦어지는건 일도 아니니까 늦어도 뭐 크게 신경이 쓰이진 않는 편이다. 도착을 한다는게 중요한거지 라는 생각으로 지내다 보면 어느덧 이곳에서의 생활도 적응이 되어가는 편인 것 같다.
그래도 멀지 않은 거리라 가족들과 함께 택시를 타고 이동을 해서 이사를 갈 집 앞에 도착을 했을 때는 여기 살고 있는 집주인 여성분과 부동산 친구가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집주인은 우리 가족들을 보고 다소 놀라긴 했지만 곧 상황을 설명했고 집을 잘 부탁한다고 이야기를 한 뒤, 바르셀로나로 떠났고 부동산 친구 이반은 짐을 이동시키는 것까지 모두 도와준 고마운 친구가 됐다.
아직 집은 모든게 구비되지 않았고 준비가 되지 않아서 식사를 마련할 수가 없었기에 또 다시 외식을 감행해야 했는데, 시내에 우연히 들어간 식당이 스페인 전통 식당이라 지금까지 구경을 못했던 스페인 전통 음식을 먹어볼 기회가 생겼다. 다른 음식들에 비해 가격도 저렴했고 분위기나 사람들도 너무 좋았던 것 같은 기억이 남아있다.
나온 김에 짐은 그냥 잊어버린채, 한동안 찾았었던 가게 유력 자리들을 둘러보기로 결심을 했다. 위치를 잘 알지 못하지만 그 근방을 직접 걸어다니며 발품을 팔아본다. 몰랐던 공간들을 알게 됐고 어디에 뭐가 있는지를 점점 알아가는 그런 시간. 다리는 아프고 아이들을 힘들어 했지만 정말 큰 것들을 알아가는 시간이라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여기의 하늘은 늘 파랗다. 그리고 높다. 습도는 한국에 비해 느껴지지 않아 여름이라서 비록 해는 뜨겁지만 그늘에 가면 너무 시원해서 살기가 좋다. 열대야는 없고 시원한 바람에 가만히 앉아있으면 평온해지는 시간이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