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하지 않는다.
십수 년 부동산투자를 해오면서 잘한 점이 하나 있다.
누군가에게 부동산을 추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그럴 생각은 없다. 아니, 해서는 안 된다.
부동산 투자는 필연적으로 큰돈이 들어간다. 지방 외곽의 작은 아파트조차 수천만 원이고, 오피스텔도 억대를 넘기기도 한다. 누군가에게는 평생 모은 전 재산일 수 있고, 생애 첫 부동산 계약일 수도 있다.
그런 결정에 누군가의 말 한마디가 영향을 준다는 건 매우 무거운 일이다. 단순한 조언이 인생의 리스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추천해 준 아파트를 지인이 매수했다고 치자. 운 좋게 그 집값이 올랐다 해도 나에게 떨어지는 것은 없다. 수수료도, 상승분의 일부도 없다. 잘해봐야 삼겹살 한 번일 것이다.
반면 떨어졌다면? 불편한 마음으로 그 사람을 마주해야 한다. 그 사람 역시 말은 안 해도 속으로 후회할 수 있다. 관계는 서서히 멀어진다.
이 모든 것이 내가 받는 대가 없이 감내해야 하는 리스크다. 그럴 바에야 처음부터 추천하지 않는 것이 낫다. 특히 회사에서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말 한마디에서 오해가 생기기 쉽고, 그 말이 투자로 연결되면 더 큰 불씨가 된다.
누군가가 부동산에 대해 추천을 부탁하더라도 나는 최대한 말을 아낀다. 모른다고 하고, 본인이 직접 조사하고 결정하라고 한다. 결국 투자란 본인의 판단으로 해야 한다.
물론, 부동산 이야기를 나누는 건 좋아한다. 좋은 입지, 미래 가치, 시세 흐름을 분석하는 건 내겐 일종의 취미다. 종종 온라인에 글로 쓰기도 한다. 하지만 글로 쓰는 것과, 누군가에게 특정 물건을 ‘사라’고 말하는 건 전혀 다르다.
조언은 조언일 뿐, 책임까지 넘겨줄 수는 없다.
그렇게 사는 게 편한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