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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나몬 Jul 15. 2017

금융 마케팅과 프레임

프레임,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비관주의자는 어떤 기회 속에서도 어려움을 보고, 낙관주의자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기회를 본다 by 윈스턴 처칠


이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던 2가지는 바로 "프레임을 어떻게 이용해볼까?"와 "프레임에 어떻게 하면 당하지 않을까?"이다. 이 2가지는 우리 삶 속에 너무나도 다양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들어와 있다.


금융회사에서 투자 마케팅 전반을 담당하고 있는 나도 위 프레임을 업무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내가 잠재고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우리는 믿을 수 있는 회사이고, 우리 투자상품은 아주 좋은 투자상품이니 지금 바로 투자해보세요"이다, 그리고 이것을 광고와 PR 등의 마케팅 활동으로 다양한 프레임을 씌워서 전달하고 있다.


그 중 업계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프레임은 "군중에 따라 가려는 효과"를 이용하는 것이다.


일단 광고나 기사를 통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이용 중이라는 것, 투자에 관심 있는 얼리어답터들이나 자산가들은 이미 다 하고 있다는 것, 누적으로 xx만건이나 투자가 이루어졌다는 것, 특히 강남 부자들한테 인기라는 것, 10만원으로 부동산 투자를 손 쉽게 할 수 있다는 등의 메시지를 통해 해당 업체나 상품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하고 관련 사항을 찾아보게 만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는 정보를 찾을 때, 일반적으로 검색엔진을 활용한다. 그 경우 검색 영역의 다양한 부분(블로그, 카페, 포스트, 뉴스 등)에서도 익명의 다양한 사람들의 투자 후기나 긍정적인 피드백이 보이도록 마케팅을 진행함으로써 불특정 다수들이 일반적으로 많이 투자하는 상품이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어 심리적 장벽을 낮춘다.


또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와 같은 SNS에 자신의 투자 후기를 남기면 리워드를 증정하는 이벤트나 지인의 추천으로 가입하면 리워드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통해서, 지인들에게 자신의 투자 내역을 노출시킨다. 이는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지인을 활용하기 때문에 이상한 것들이 아니라는 확신과 호감을 갖게 만든다.


위와 같은 활동들을 통해 해당 업체나 상품에 대한 이성적인 명확한 판단 이전에, 수 많은 타인들이 이미 하고 있다는 프레임이 그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게 되고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유도한다. 당연히 활용하는 모든 정보는 Fact를 기반해야 하고, 일절 거짓이 없어야 하며, 금융 상품 그 자체의 매력도도 충분해야 하는 것이 금융 마케팅의 기본으로 위 프레임을 활용하여 그 기본이 더 잘 보이게 도와주는 것이다.


이는 비단 금융회사의 투자 마케팅뿐만 아니라 대통령 선거전, 마음에 드는 이성의 마음을 사로 잡을 때, 게임 업계에서 서비스의 retention을 높일 때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역시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는다.


올해 상반기 최고 화제의 금융상품은 아마 가상화폐(ex : 비트코인, 이더리움) 일 것이다. 과연 그 복잡한 가상화폐의 매커니즘을 알고 투자하는 사람이 몇명이나 됬을까? 주위에서 다 하니까, 수익률 높다고 하니까, 신문에서 봤으니까 했던 사람들이  굉장히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 또한 마케팅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절대로 자유롭지 못하고 피할 수도 없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항상 나에게 어떤 프레임이 씌어져 있는지 생각해보고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주체가 되도록 항상 노력을 해야겠다. 그렇지 않을 경우 눈 뜨고 코 베일 수도 있겠다는 무서운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따라서 이 책에서 아래 부분이 특별히 와 닿았던 것 같다.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이다.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세상을 향한 마인드셋, 세상에 대한 은유,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 등이 모두 프레임의 범주에 포함되는 말이다. 마음을 비춰보는 창으로서의 프레임은 특정한 방향으로 세상을 보도록 이끄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보는 세상을 제한하는 검열관의 역할도 한다. (p22)
어떤 프레임으로 제시되더라도 똑같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 바로 그 능력이 경제적 지혜의 핵심이다. 자신의 선택이 잘못된 것 같을 때 자신의 성격을 탓하기보다는 그 선택이 어떻게 프레임 되어 있는지부터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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