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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나몬 May 19. 2018

최장순이라는 기획자의 평범한 일상과 사유

기획자의 습관 을 읽고

읽은 책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571774


한 줄 평


최장순이라는 기획자의 평범한 일상과 사유


기획자의 습관 감상평


저자는 평범한 일상에도 세상을 바라보는 본인만의 frame을 가지고 있었다. 기획이라는 업과 자신에 대한 성찰의 깊은 사유가 느껴졌던 좋은 책이다. 총 3번 읽었고, 인상깊은 구절이 굉장히 많았다.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저자는 기획자의 습관을 생활, 공부, 생각으로 나눠서 정리하였다. 나도 똑같이 정리해보고자 한다. 


핀테크 스타트업 마케터 김범수의 습관은? 생활, 공부, 생각은?


1) 생활 : 독서토론모임


작년부터 활발히 하고 있는 새로운 취미인 독서토론모임. 이걸 공부에 넣으려다가 이제는 생활에 넣어도 될 것 같다고 판단된다. 일어나서 30분~1시간, 출근길 30분, 어디든 대중교통 이동할 때 잠깐 보고, 자기전 30분~1시간보고 약속이 없는 평일이나 주말에 맘 잡고 보면 누구나 일주일에 최소 1~2권은 읽을 수 있다. 유투브를 보며, 강아지와 놀며, 음악이나 영화를 즐기며 쉬는 사람도 있다. 난 그것이 독서인 것 같다.(요즘 캘리도 추가) 독서가 슬슬 습관으로 자리 잡아간다.


그 중 책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토론모임을 좋아하는 이유는 1) 같은 책, 같은 아티클을 읽더라도 내가 생각치도 못한 포인트를 들었을 때의 즐거움 2) 저자와 멤버들이 살아온 삶의 경험과 노하우를 간접 경험 할 수 있다는 장점 3) 강제적으로 한달에 책을 최소 4권이상 읽게 만들고 건설적인 대화, 발제, 글쓰기를 함께 연습하여 나의 생각을 숙성시켜주고 4) 평일 퇴근 후, 토요일 아침 10시의 독서토론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 모두 열정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재밌으니까 한달에 독서모임을 4개씩 하는 거다. 재밌으니까. 각자 재미있는 활동은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독서토론모임을 나가다 보면 종종 어떤 것이라도 배우고자 하는 유연한 자세와 겸손한 마음가짐을 가진 멤버들을 어렵지 않게 관찰하게 된다.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는 다양한 측면에서 배울점이 많았고 건설적인 관계로 발전했던 적이 많았다.


최근 6년간 소개팅으로 만나서 연애를 했기에 연애를 시작하더라도 서로 잘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다. 그랬기에 초반에 특히 서로 관심사의 책이나 목사님께 추천 받은 신앙 서적을 같이 읽으며 각자의 생각을 나누며 서로간의 이해의 폭을 넓혀갔었다. 영화를 보고 산책을 하며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니는 것도 즐거웠지만, 특히 그 사람의 삶이나 생각과 고민을 듣고 서로 같이 노력해갔었던 모습들이 더 즐거웠고 귀했었다. 그래서 앞으로 연애를 시작한다면, 책 읽는 것과 사유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좋겠다.


2) 공부 : 각자도생


스타트업의 장점이자 단점은 주는 일만 해서는 안되고 일을 찾아서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부족한점을 스스로 찾아서 스스로 배워야 한다는 것. 도전적이고 격동적인 스타트업의 세계에서는 절대 누가 먼저 떠먹여주지 않는다. 각자도생의 삶이다.


2년 정도 일하니 이제 슬슬 관심사와 지향점이 명확해지며, 나의 발전을 위한 업무들과 온전히 회사를 위한 업무들이 명확히 구분되기 시작한다. 업무 시간 중 나의 리소스는 최대한 전자에 투자하고, 회사를 위해 해야만 하는 업무들은 자동화 등을 통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쳐내야만 한다. 개발자는 개발만 하고 디자이너는 디자인만 하는데, 이상하게 마케터들은 별별 손 많이 타는 일을 다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마케터가 창업자나 C레벨이 아닐 경우, 스타트업에서의 대우(연봉,주식)가 일반적인 기업보다 좋기는 어렵고 성과 인정 받는 것도 쉽지 않다. 그렇기에 나의 발전을 위한 업무의 포션이 계속 줄어든다면, 면담을 통한 직무 전환과 이직을 진지하게 고려해봐야한다.


요즘은 Data에 관심이 많고 재미있다. SQL을 배워서 zeppline으로 대쉬보드를 만들어서, 팀 및 회사 전체적으로 재미를 봤다. SQL은 DB 값에 저장된 정보를 추출하기 때문에 로그인을 안한 신규방문자 패턴 분석, Funnel 분석 등에는 활용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Google Analytics(GA)를 파보기로 결정하고, 업계에서 GA를 잘 쓰는 지인, GA 컨설턴트, 강사들을 2~3주간 만나고 다녔는데, 결론적으로 최소한의 강의를 듣고 내가 Get Shit Done 해보고, 막히는 부분에 대해서 외부 협업을 하거나 도움을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다들 재밌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며 응원해주셨다.


그래서 최근 3일간 Google Analytics 수업을 들었고, 궁극적으로 잘 쓰게 되면 Funnel(회원가입, 구매 등)의 입력 항목별 이탈률, 콘텐츠 3개 이상 본 고객의 패턴, 페이지에서 스크롤 어디까지 내려보는지, 내부 DB와 연동해서 다양한 세그먼트 활용 등 마케터의 ROI 향상이나 UX 디자이너로서 제품 개선에 활용도가 높음을 확인했다. 다음주부터 재밌겠네. 그리고 트래킹 툴도 조금만 깊게 들어가면(GTM 활용, A/B Test 등) html, Java를 공부해야해야 활용도가 높아진다. 그렇다면 이것도 공부하면 된다. 물어보자 회사 frontend 개발자한테, 어디서 공부하면 되는지


3) 생각 : 회고


주기적으로 회고하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것이 일이든, 인간관계든, 독서든, 신앙이든 주제는 상관없다. 남에게 보여줄 것이 아니고, 기억은 왜곡되기 마련이기에 당시에 느꼈던 감정과 상황을 live하게 적어 놓는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생각과 감정이 숙성이 되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점에 다시 봤을 때, 도움이 참 많이 된다. 그때의 나는 이런 생각과 판단을 했었구나.


당장 오늘 이불킥을 했다더라도 상관없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조금 더 단단하고 현명한 사람이 되면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주기적인 회고는 필요하다.


개인적 뿐만 아니라, 회고는 조직에도 굉장히 중요하다. 팀 내부와 팀간에 어떤 업무를 하고 있는지,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공유함으로써 1) 조직적인 업무 경험을 모두에게 전달 할 수 있고, 2) 조직 전체적으로 업무에 대한 맥락 공유와 소통이 강화되서 그 과정에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으며 3) 자연스럽게 communication cost가 낮아져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하며 4) 장기적으로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확률을 점진적으로 높여준다.


꼭 대박 성공이 아닌 작은 성취라도, 실패해버린 프로젝트라도 회고는 필수적이다. 작은 성취들이 모여 큰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고, 아픈만큼 더 성숙해지는 것이다. (삼성에 있을 때에 실패한 프로젝트를 더 빡세게 회고 했었고, 그 과정에서 서로가 평가의 잣대를 크게 세우거나 마녀사냥의 분위기로 흐르지 않도록 노력했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조직에 꼭 필요한 업무보다 기대 성과가 크거나 보기에 좋은 프로젝트에만 매달릴 것이고 실패를 두려워하는 조직의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  


하루 하루가 dynamic하게 상황과 의사결정이 변경되는 IT 스타트업의 입장에서, 더욱 더 주기적인 회고(최소 Monthly, Weekly면 Best)는 필수적이다.회고하는게 물리적인 시간을 많이 잡아먹지만, 자칫 하루의 업무를 쳐내느라 바빠서 미루기 시작한다면 현재 상황을 똑바로 직시하지 못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속한 팀은 작년 5월 40억 규모의 부동산 상품을 판매했을 때부터 본격적인 회고를 시작하였고, 매월 초 CEO와 재무팀원들에게 마케팅 성과, 지표, 비용, 인사이트 등을 공유한다. 우리팀은 한달간의 활동과 성과를 냉정하게 회고하며 lesson & learn을 하게 되고, CEO는 회사가 보여주는 지표와 본인의 인사이트를 더하여 전략적 방향성과 의사결정의 기준을 곤고히 하며. 재무팀원들은 실제로 집행되는 금액들이 어디에 어떻게 사용이 되는지 확인하고 향후 재무 추정에 중요한 factor들과 forcast에 대한 확신을 갖을 수 있다.


그래서 항상 매월 초에는 굉장히 바쁘고 휴가는 쓸 엄두를 못내고, 회고에만 full로 2~3영업일 투자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고 개선되야 할 부분이 많지만 매월 더 다양한 관점과 인사이트를 담으려 팀원들이 고생하고 있고 최대한 빠르게 회고를 할 수 있도록 업무 프로세스 및 대쉬보드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이런 노력들이 매월 더해져 우리 팀과 조직이 더 빠르고 정확한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값진 초석이 될 것임을 굳게 믿는다.


honestmanual 11번 : 해보고 잘 안되어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도록 회고를 열심히 해봅니다. 회고의 결과를 팀원에게도 공유합니다.

honestmanual 17번 : 성과는 항상 중요합니다.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 사용되지 않는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면 뭣이 중한 것인지 진득이 회고해 봅시다.

honestmanual 18번 : 원활한 소통은 탁월한 업무의 창조주입니다. 업무 맥락을 설명하고 서로의 눈높이를 맞추는 과정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합니다.

honestmanual 27번 : 보다 많은 정보를 공유합니다. 정보의 공유는 팀원 간에 소통에 있어 오해를 막고, 보다 많은 맥락의 이해를 통해 더 진보된 업무가 가능해집니다.


인상깊은 구절


동일성과 차이, 변하지 않는 것과 변하는 것, 반복과 극복, 기획은 이 둘 사이의 줄다리기이다(p19)

기획은 기획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일상을 책임감 있게 살아가려는 모든 이들이 할 수 있는 사유의 한 형식이다(p21)

반복되는 생활은 우리에게 주어진 공통 조건이다. 하지만 그 공통 조건 하에서 그저 시간을 버티며 순응하고 살 것인지, 내일의 가장자리를 넘어 내일로 나아가려 노력할 것인지, 그 삶의 태도를 결정짓는 건 각자의 몫이고 각자의 능력이다(p25)

모든 노력은 공부다. 공부는 책상에 앉아 책을 읽고 대화로 그 책과 사람을 읽으며, 마침내 이에 대한 글을 쓰고 논함으로 완성되는 것 같다. 대화, 독서, 글쓰기. 이 세가지는 공부에서 떼놓을 수 없을 정도로 밀착되어 있다.(p124)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대화를 한다. 상대가 없을지라도 스스로와의 대화를 통해 사유를 발전시켜나간다. 혹은 책을 읽으며 텍스트화된 저자와 대화를 나는다.(p169)

들어본 적 있다는 건 알고 있는 것과 다르다. 들어본적 있는 것은 내 지식이 아니다. 진짜 내 지식이 되려면 말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무언가에 대해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p206)

책 한권을 읽더라도 발제를 하고 안 하고는 엄청 큰 차이다. 발제는 읽고 공부한 텍스트에 대한 성실한 표현이자 해석이다. 또한 성실함을 넘어 자기 주관성을 담은 문제제기이기도 하다(p208)

문제는 글쓰기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글에 담아낼 나 다운 생각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다(p215)

문장으로 완성하는 습관을 들이지 않으면, 글은 절대 늘지 않는다. 문장으로 완성해야만 문장들 간의 논리나 위계를 설계하고 그러한 위계의 흐름 속에서 관점의 기획이 등장하기 때문이다(p218)

기획자는 무거운 돌을 끌고 산 정상을 향하는 시시포스이다. 무거운 기획이라는 돌을 굴려 마침내 결과물을 만들어 프로젝트가 끝나면, 또 다시 정상에서 굴러 떨어진 그 돌을 끌고 새로운 프로젝트로 향하는 것이다(p231)

내가 일을 해야하는 목적과 근본 이유를 정의해야만 명확한 철학을 갖고 주변에 휘둘리지 않는 주체성을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p242)

맥락을 읽으라는 것은 표면적 의미 이면에 숨어 있는 또 다른 의미들을 읽어내라는 것이다. 기획자의 생각은 언제나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는 노력이어야 한다(p273)


발제문


상반기가 끝나갑니다. 올해 하반기 각자의 삶을 어떻게 기획하고 계신가요? 그 기획을 실천하기 위한 일상의 습관(생활, 공부,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가고 계신가요?

남들에게 자신감 있게 30분 이상 설명 할 수 있는 주제들이 어떠한 것들이 있으신가요? 꼭 업무적인 이야기일 필요는 없습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성공한 기획의 요소와 실패한 기획의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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