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로 살고 있습니다 를 읽고
주니어들에게 업무를 줄 때, 명확한 디렉션으로 딱 할 수 있는 정도만 주려고 하기 때문에 결과물에 대해 아주 큰 기대를 하지는 않는다. 조직에서 부여한 업무를 100% 그대로 이해하고 100% 해오는 것만 해도 칭찬해줄 수 있고, 그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여기에 지속적으로 +a를 더해온다면, 참 센스 있는 친구라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 실장님, 상무님이 업무를 주실 때 그들의 입장과 의도를 고민해보며, +a를 매일 노력하는 중이다)
마케터로 살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a들을 잘 모아놓은 것 같다.
일과 개인 삶의 경계가 점점 더 희미해져 가는 이 시대에 적절한 균형을 맞추며 성장하는 법, 일을 단순히 경제적인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보지 않고 자아실현의 단계까지 가보고 싶은 친구들. 일을 통해 자기를 성장시키며 조금이라도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가득한 친구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꼭 마케팅뿐만 아니라 전략기획, 사업관리 등 사업을 만들어가는 직군의 친구들도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이걸 지금 안 하면 무슨 일이 생겨?, 바다를 끓일 순 없다, 좁쌀에 광내지 말라, 너 그 동전 주워 온 거야?, 지금.. 등 이 책에서 아주 경이로운 문장들을 많이 발견해서 기쁘다. 당장 내일부터 써보고 싶지만, 왕 꼬오온대 소리를 듣게 되겠지 풉(그래도 난 할 듯..)
제가 생각하는 좋은 마케터란 경험하고 질문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자신만의 관점을 가진 사람입니다(p7)
고객들은 우리가 의도한 목적대로 제품을 사용하거나 구매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때로는 의도와 정반대로 때로는 기대를 넘어서는 이유로 구매를 결정합니다(p29)
실수와 실패에서 교훈을 얻으려면 복기의 과정이 필수입니다. 내가 어떤 과정을 실수했고, 어떤 요소를 미처 고려하지 못했는지 또는 어떤 환경적인 요소가 작용했는지 면밀히 검토해야 합니다(p46)
평범한 사람이 무언가를 잘하기 위해서는 반복의 힘이 필요합니다. 저는 질은 양에서 나온다고 굳게 믿습니다. 무언가 잘하고 싶은 게 있다면 많이 반복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거죠. 그런데 많이, 자주 반복하기만 해서는 잘할 수 없습니다. 반복에 더해야 하는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새로운 아이디어입니다. 자기 일을 반복하되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p50)
마케팅의 강력한 힘은 디테일에서 나올 때가 많습니다. 디테일은 가까이 가야만 볼 수 있습니다. 소비자의 일상에 가까이 다가가야 합니다. 고객이 "어 이런 부분까지 신경 썻네?" 하는 마음이 들 때, 그들의 마음에 울림이 생깁니다(p107)
일을 할 때는 물속에 잠수해서 바닥에 떨어져 있는 동전을 주워 온다고 생각하고 해야 돼. 너 그 동전 주워 온 거야, 지금?(p133)
마케터의 일에는 이렇듯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과거의 생각들에 질문을 던져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p148)
자기 스스로도 확신이 서지 않고 설득되지 않는 마케팅이라면 다른 어떤 사람도 설득할 수 없습니다(p162)
내부의 고객을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많은 설명과 이해도(p187)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하고 그러면 고객이 그에 합당한 금액을 지불합니다. 가치와 금액의 균형이 맞아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고객에게 돈을 받는 게 먼저가 아니라 마케터가 고객에게 충분한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먼저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객이 원하고 필요로 하고 꼭 돈을 낼 수밖에 없는 가치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가치를 통해 만족시켜야 합니다. 만족한 고객은 돈을 내지 않고는 못 배깁니다(p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