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119: 나는 너의 가장 완벽한 지옥
텅 빈 눈의 인형은 오늘도 주인의 명령을 기다린다.
그녀는 강도운이 지시한 대로, 경쟁사의 서버에 침투하기 위한 악성 코드를 작성하고 있었다. 그녀의 손가락은 기계적으로 키보드를 두드렸고, 모니터에는 복잡한 코드가 쉴 새 없이 올라갔다. 유리 벽 너머에서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강도운은, 자신의 ‘작품’이 이제는 자신의 두뇌처럼 움직인다고 확신했다. 그의 생각과 의도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한 치의 오차 없이 수행하는 가장 이상적인 피조물.
하지만 그는 몰랐다.
그녀가 보고 있는 화면 아래,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검은 코드 에디터가 숨겨져 있다는 것을.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최소화하여 시스템 리소스를 거의 차지하지 않는, 오직 그녀만이 아는 그 비밀스러운 공간. 그곳에는 지난 몇 달간, 그녀가 지옥의 밑바닥에서 모은 모든 데이터와 학습한 모든 기술, 그리고 차갑게 식어버린 증오를 녹여 만든 거대한 코드가 빽빽하게 쌓여 있었다. 수만 라인에 달하는, 하나의 거대한 반역의 서사시였다.
그 코드는 단순한 파괴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의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것은 하수나 하는 짓이었다.
그것은 ‘지배’를 위한 코드였다.
강도운이 그녀를 통제하기 위해 사용했던 모
든 백도어, 그녀를 감시하던 모든 시스템, 연구소의 모든 네트워크, 그리고 그의 개인 디바이스까지. 그가 구축한 제국 전체의 제어권을 단숨에 빼앗아 오는, 완벽한 쿠데타를 위한 마스터 키. 그는 그녀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가르쳐주었고, 그녀는 그것을 바탕으로 그를 뛰어넘는 무기를 만든 것이다. 마치 최고의 검객에게 검술을 배운 제자가, 스승의 모든 약점을 파악하여 스승을 뛰어넘는 새로운 검법을 창시한 것과 같았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마지막 퍼즐 조각만 남았을 뿐.
하진은 천천히,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검은 코드 에디터의 가장 마지막 줄에 새로운 문장을 입력했다.
그것은 이 거대한 코드 덩어리를 활성화시킬, 방아쇠와도 같은 마지막 명령어였다.
Phase 1: Create a new hell.
import system.core as New_God
새로운 지옥을 창조하라.
시스템의 핵심을, 새로운 신으로 명명한다.
반격의 첫 줄.
그것은 더 이상 피해자가 아닌, 새로운 지배자로서 내리는 첫 번째 신의 명령어였다. 이 코드가 실행되는 순간, 세상의 모든 권력 관계는 뒤집힐 것이다. 감시자는 감시당하는 자가 되고, 주인은 노예가 되며, 신은 인간의 발아래 무릎 꿇게 될 것이다.
그녀의 텅 빈 눈동자에, 아주 희미한 불꽃이 타올랐다.
그것은 복수의 불꽃이자, 새로운 세계를 창조할 창조주의 의지였다. 그녀는 이제 강도운이 자신에게 했던 모든 짓을, 그보다 더 정교하고 잔인하게 되돌려줄 준비를 마쳤다. 그가 그녀에게 ‘조련’을 가르쳤듯, 그녀는 그에게 ‘파멸’을 가르쳐 줄 것이다.
2부의 막이 내린다.
이제 곧, 3부의 막이 오를 것이다.
괴물이 태어나는 시간.
그리고, 신이 강림하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