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친구들’ 작가가 들려주는 책 이야기

[6장 마음의 소리를 나타내는 것_말 편]

by 상현달

오늘 들려드릴 이야기는 『수상한 친구들』 6장 <마음의 소리를 나타내는 것_말(言) 편>에 담긴 생각들입니다.


이 챕터의 화자는 사람이 아닌, 보이지 않는 ‘말(Word)’입니다. 우리는 눈만 뜨면 너무나 당연하게 말을 하고 살아가죠. 하지만 그 당연한 것이 사라진 순간, 저는 비로소 ‘말’의 무게를 알게 되었습니다.


1. 침묵이 가르쳐준 것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제 일상은 고요한 흑백 영화처럼 변했습니다. 형은 가장이 되어 새벽같이 나갔다가 밤늦게 들어왔으니까요.

학교가 끝나고 텅 빈 집에 돌아오면, 세상에는 오직 저와 적막뿐이었습니다.

말을 한다는 것은 마치 공기나 산소처럼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죠. 하지만 막상 내 말을 들어줄 사람이 없어지자, 숨을 쉬는 것조차 힘겹게 느껴졌습니다.

그 뼈저린 외로움 속에서 저는 말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깨달았습니다.


2. 삼켜버린 말, 뱉어버린 말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그 소중함을 잊곤 합니다. 그래서 상처 주는 말, 거친 말, 나쁜 말들을 너무 쉽게 뱉어버리죠. 공짜니까요.

반대로 정말 해야 할 말들은 아낍니다.


“보고 싶어”, “사랑해”, “미안해”, “고마워”.

이 아름다운 단어들은 쑥스럽다는 이유로 입안에서만 맴돌다 사라집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이제는 정말 어머니께 그 말을 해드리고 싶은데, 전할 곳이 없습니다. 허공에 대고 외쳐봐도 돌아오는 건 메아리뿐이었죠. 그때의 후회가 저를 이 챕터로 이끌었습니다.


3. 낱말을 돈 주고 사야 한다면


6장의 아이디어는 제가 참 좋아하는 그림책 <낱말공장나라>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그 책 속의 나라에서는 사람들이 말을 하려면 돈을 주고 낱말을 사서 삼켜야 합니다. 부자들은 마음껏 떠들지만, 가난한 아이는 낱말 하나도 신중하게 골라야 하죠.


저는 소설 속에서 이런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만약 우리도 하고 싶은 말을 돈을 주고 사야 한다면 어떨까?”


아마 사람들은 지금처럼 함부로 욕설이나 비난을 쏟아내지 않을 겁니다. 비싼 돈을 주고 산 낱말을 남을 미워하는 데 낭비하고 싶진 않을 테니까요. 대신 그 귀한 낱말들로 “사랑해”, “소중해” 같은 가치 있는 마음을 전하려 애쓰지 않을까요?


『수상한 친구들』 6장은 말 한마디의 무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누군가에게 말은, 내 마음을 세상에 내보이는 가장 소중한 존재입니다.


오늘 여러분의 입에서는 어떤 말들이 나가고 있나요? 공짜라고 해서 가볍게 흘려보내는 말 대신, 돈을 주고 산 보석처럼 귀하고 따뜻한 말을 건네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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