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이별 중입니다”

'딱 10문장' 감성에세이

by 김남원


또 그렇게 불쑥 찾아오면 내가 널 생각하잖아. 부른 적도, 찾은 적도 없는데 왜 찾아온 거니? 그러면 나는 가슴 먹먹한 하루를 또 견뎌야 해.

나는 아직도, 20년째 이별의 시간 속에 갇혀 있다. 날벼락처럼, 아무 예고도 없이 배신하고 떠난 그 사람이 나를 찾아와 괴롭힌다. 꿈속에 나타난 그 사람이 웃으면, 나는 또 울어야 한다. 아무리 꿈이라지만 다시 만날 수도, 용서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음을 왜 모를까?


언제쯤 그 사람과 이별을 완성할 수 있을까? 사랑이라 부르기엔, 상처라 하기엔 너무 큰 흔적이라서,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라서, 그 이별의 터널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제발, 꿈에서도 나를 놓아주기를, 내 기억에서도 서서히 사라져주기를.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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