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0문장' 감성에세이
아버지가 전화기를 바꾸셨다. 몇 번이나 벨소리를 확인하고, 반가운 사람들과 통화하는 상상을 하면서 아이처럼 설레셨다고 했다.
그런데 웬일인지 전화 한 통 오지 않았다. 며칠이나 지나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전화벨이 울렸다. 떨리고 감격스러운 마음에 목소리까지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는데, 글쎄 잘못 걸린 전화였다.
아버지의 그 이야기를 듣고 속없는 나는 빵 터지고 말았다. 그 상황이 그림으로 그려지면서 얼마나 재미있던지 웃음을 참기가 괴로웠다.
동시에 무척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엄마한테는 하루가 멀다 전화해서 시시콜콜 이야기를 쏟아내는데, 아버지께는 어려운 결정할 때만 전화 드렸던 게 생각났기 때문이다.
아버지께 마음을 표현하는 게 왠지 쑥스럽고 부끄럽지만, 엄마에게처럼 자식 그리운 그 마음을 이제라도 채워드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