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초등학교 졸업사진

'딱 10문장' 감성에세이 그 네 번째

by 김남원

그 사진은 진짜 힘이 센 것 같다. 우리 집에서 가장 기운이 넘치고, 365일 씩씩한 우리 엄마의 눈망울을 순식간에 촉촉하게 만들더니, 앳된 소녀를 불러와 추억의 은하수에 빠뜨리고 말았다. 그 어떤 존재도 우리 엄마를 단숨에 다소곳하게 만들지 못했는데, 그 사진이 해내고야 말았다.

그 사진 속 우리 엄마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누구랑 제일 친했을까? 당장 달려가 묻고 싶었는데, 왠지 모를 힘이 나를 붙잡았다. 그 누구도, 그 어떤 것도 절대로 방해하면 안 될 것 같은 엄마의 바다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엄마의 바닷속 친구들은 지금 곁에 없다. 그래서 슬프고, 그립고, 서러운 눈물이 보인다. 나라도 그 바다에 첨벙 뛰어들어서 끝까지 우리 엄마 곁을 지켜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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