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0문장' 감성에세이 그 다섯 번째
하굣길에 벌집을 보는 일이 잦았다. 윙윙거리며 날아다니는 벌이 너무 무서워서 무사히 지나가는 게 숙제보다 어려웠다. 그때 우리 동네 형이 기가 막힌 주문을 찾아냈다. “꼬꼬댁~! 꼬꼬꼬~!” 닭 울음소리를 내면 벌이 무서워서 도망간다는 것이었다.
모두 고개를 끄덕였지만, 막상 벌집과 마주하면 “꼬꼬댁~! 꼬꼬꼬~!”소리를 낼 엄두가 나지 않았다. 호기로운 그 형이 시범을 보이겠다며 위풍당당 다가가 소리쳤다.
“꼬꼬댁~! 꼬꼬댁~!”
그 순간 까만색 덩어리로 보일 만큼 엄청난 양의 벌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토록 당당하던 그 형의 얼굴이 사색이 되더니 “꼬꼬댁~! 꼬꼬꼬~!” 소리에 울음만 잔뜩 섞이다가 결국, 기절하고 말았다. 역시, 그 무시무시한 녀석들에게 함부로 덤비는 게 아니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