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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별무슨별 Jul 13. 2023

직장인 4주간 혼女행의 시작 - 어디로 떠나야 하는가

혼여행 만렙이 후회 없이 다녀올 여행지는 어디인가

회사원으로써의 최대 행복!

최대 4주간 쉴 수 있는 근속휴가를 받았다.

(회사야 고맙다)


무급 반 유급 반으로 영끌해서 쉴 수 있는 기간이

총 4주였다. (주말 포함 28일)

이렇게 긴 휴일이 직장생활 이후

처음 주어진 것이었다 보니

'어디를 가야 할까?'

거의 한 해가 저물어가는 동안 많이 고민했었다.


유럽의 웬만한 여행지는 교환학생 때 갔다 왔어서

그다지 감흥이 없었고

(스위스, 크로아티아 등 못 가본 데도 있지만

왠지 모르게 아껴두는 중이다)


미국은 뉴욕, 올랜도, 마이애미 등

동부 쪽을 3주간 여행했었는데

뭔가 이번 4주를 서부여행에 몰빵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처음 고려했던 여행지는

호주/뉴질랜드 쪽이었다.

대자연이 있고 도시도 있는 곳.


다양한 문화가 섞인 곳으로

영어 소통이 가능하다 보니 그 점이 플러스였고

연말에 여름의 크리스마스를 한 번

경험해보고 싶다는 호기심도 있었다.

(여름의 크리스마스라니 생각만 해도

너무 낭만적이지 않은가!)


그런데 호주/뉴질랜드의 여행지를 찾다 보니,

그곳엔 내가 그다지 설레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한 마디로 강렬한 끌림이 없었다.


여행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돌이켜보면 꽤나 여기저기 부지런히 다녔더랬다.


기준이 높아졌고, 이전에는 못했던 경험들과

더 큰 자극을 원했던 것이다.


그래서 한 동안은 이 소중한 4주라는 기간을

후회 없이 보낼만한 여행지는 어딜까

고민만 오지게 하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었는데

그때 딱 눈에 띈 곳이 바로 '남미'였다.


아무래도 남미는 워낙 위험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던지라

이전엔 남미를 여행지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남미 여행 영상을 찾아보던 중

'빙하'를 눈으로 직접 보고 그 위에 올라가

걸어볼 수도 있으며

빙하 얼음 한 조각 넣은 위스키를 마셔볼 수 있다

투어 후기에 나는 순식간에 꽂혀버리고 말았다.


그 어떤 것보다 강렬한 설렘과 기대가 차올랐다.

그대로 #남미 #여행 #한 달 #여자 #혼자

키워드로 온갖 영상을 찾아봤다.


물론 좋은 것들만 모아서 올린 거겠지만,

남미도 역시 사람 사는 곳이었다.


한국보다는 당연히 치안이 좋지 못해 조심해야겠지만

하지 말라는 것만 유의해서 잘 다니면

충분히 안전히 다녀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고민이 많을 4년 차 직장인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은 단 하나의 여행지였다.

그 뒤로 그 어떤 나라도 눈에 띄지 않았으며,

머릿속은 남미 여행으로 온통 가득해졌다.


멋모를 때가 가장 용감하다고 하던가.

두려움보다는 설렘으로 가득했고

이번 여행은 정말 역대급 여행(아니고 어쩌면 도전)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참고로 이 결심을 한 시점은 22년 10월 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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