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그중 무엇보다 타운홀이든 어떠한 미팅에서도 질문이 늘 어마어마하게 나온다는 점(어떤 미팅은 질문으로만 구성된 적도 있음.)
보통 한국에서는 질문 있으신가요? 하는 게 발표를 끝내는 종료발언과도 같이 질문을 잘하지 않는 모습이 익숙했던 내게 정말 다른 풍경이었다.
나는 질문을 잘 아니 서슴지 않고 한다. 일단 이 질문을 하면 남이 날 좀 모지란다고 보지 않을까 하는 타인의 시선, 걱정을 안 하는 편이다. 또한 아주 단순하게도 진짜 궁금해서 호기심에서 비롯된 것이며, 아주 가끔은 질문들이 너무 없어서 강연당의 적막함을 깨고 발표자의 얘기를 잘 들었다는 마음의 보답을 하고자 함이다.
호기심과 직결되어 있는 질문은 배움에 대한 열망이기도 하다. 정작 공부해야 했던 학창 시절 내게 공부의 목적이 와닿지 않아 소홀히 했던 배움이 40대에 되어서야 이렇게 터질 일이냐 마는 나는 실로 최근에 공부가 좋아졌고 관련해 책도 많이 찾아보는 중이다.
아이들의 어릴 적 대화를 되짚어보면 질문에서 시작해 질문으로 끝이 난다. 아직 둘째 아들은 네버엔딩 why 질문을 해대서 진을 빠지게 하지만 그 순수한 영혼들의 알고자 하는 열망에 뭐 하나라도 더 떠먹여 주고 싶어 조잘조잘 기분 좋은 대화를 이어나간다.
내게 질문은 살아나갈 힘을 준다. 질문을 통해 나란 사람에 대해 돌아다보고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수 있게 해 준다. 복잡하고 어려운 일 같아 보여도 질문은 일을 단순하게 만들어주고 해결책을 안내해 준다. 뿐만 아니라 일어날 수 있었던 위기의 순간을 미리 예방해주기도 한다.
지금으로부터 10개월 전 트레바리 (관심주제에 관한 책을 읽고 논의하는 소규모 모임 플랫폼)에서 애정하는 김호 님이 리드하시는 질문클럽에 조인한 적이 있다. 질문의 힘뿐만 아니라 겸손한 질문법, following 질문등 질문의 기술을 적용해 직접 짝궁과 직접 해보는 아주 소중한 기회였다.
그 때를 계기로 좀 더 서슴 없이 질문을 해대는 용기만 장착했디면 좀 더 꾸준히 나 자신에게 던지는 루틴한 질문을 통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시간과 에너지라는 자원을 사용해 나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