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이 아니었어?

좋아하는일 | 하고싶은일

by 살롱퍼스

치열하게 그리고 열심히 샵을 키워가던

오픈2년차쯤 임신을 하게됬다.

일인샵 특성상 일을 오래 쉴순 없었기 때문에

바로 일을 해야하긴했지만 내가 원하는 방향의

샵 운영을 하고 있었기에 어려움은 없었고

오히려 고객님들 덕분에 산후우울증 같은거 없이 정말 잘 지나갔다.

후에 더 좋은 환경 으로 샵 이전도 하고,

좋은 어린이집을 만나 걱정없이 아이를 맡기고

일할수있었다.


모든게 순탄하게 흘러갔지만 시간이 갈수록

내 자신은 그렇지 못했다.

새로 이전한곳에서 2년정도 지났을 시점 에

호흡이 어려워지고 ,

숨을 크게 들이마셔도 숨이 막히는 듯한 느낌에 헛구역질이 나곤했다.

간헐적으로 심장박동이 너무 크게 빠르게 느껴져 불편하기도 했다.

그당시에는 공황장애 나 이런쪽으론 생각을 못하곤 부정맥이있나..? 싶어 심장외과에 다녀오고 비염이 심해서 숨을 못쉬나..?싶어 이비인후과에 다녀왔다.


그러다가 이게 신체적인 문제는 아니구나 느껴져

정신과 를 찾고 있었는데, 상담을 디테일 하게 해주신 다고 소문난곳 은 이미 대기가 너무길어서 계절이 두번은 바뀌어야 접수 를 할수있었다.

그래서 그냥 바로 진료 를 받을수있는 아주 작은 정신과병원에 방문해서 진료를 받았다.

검사지를 쭉 훑어보시던 의사선생님은 약간의 우울증과 불안장애 가 있다고 말씀해주시며 약을 처방해주셨다.


집에 와서 바로 약을 먹기 시작했는데

왠걸, 너무 편했다. 아무감정이 느껴지지않아서.


호흡곤란과 심장두근거림이 없어지진 않았지만 쉽게 화나고 우울해지 는 무겁고 어두운 기분이 느껴지지않아 편했다.


그러던중 퇴근후 집안일 을 정신없이 하다가

우리딸이 컵 안에 있던 우유를 쏟아 장난을 치고있는걸 밟아서 양말이 젖었다.

원래같았으면 “너!!이놈한다!!” 라고 했을텐데

정말 아-무 감정이 느껴지지않았다.

아무말없이 우유를 닦다가 문득 , 아이거 안되겠다 싶었다.

이렇게 약기운 에 차분하게, 아니 무미건조하게 사는건 정말 아닌것같다 싶어허 바로 약을 끊고

근무시간을 대폭줄였다. 일주일에 이틀을 쉬고 5시엔 무조건퇴근하는걸로.


그리고 매일 인생에 대해 푸념만 하던 다이어리의 내용을 조금 바꾸기 시작했다.

왜 마음이 불편한지 에 대해서 그냥 ‘짜증나’ 가 아니라 왜 마음이 불편한지 세세히 적어보기로..

그렇게 몇달이 지나고 깨달았다.

나는 일이 힘들고 지쳐서 번아웃이 온게 아니라 내 목적의식 의 방향 때문에 생긴 방황 이 었다는것을..


이전 03화나는 언제부터 다른 길 을 걷기시작했을까?